한은 금통위, 9개월 연속 기준금리 1.50% 동결…고용·체감경기 부진 영향
한은 금통위, 9개월 연속 기준금리 1.50% 동결…고용·체감경기 부진 영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8.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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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지경제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지경제DB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 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뱡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고용과 투자 등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지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7월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동기대비 5000명 증가로 추락하며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0.6% 하락하며 5개월 연속 줄었다.

일자리 부진은 가계 소득에 영향을 주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마저 올라가면 가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가계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점도 이번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9.2로 기준치(장기평균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좀처럼 풀리지 않아,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2월(74)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4로 떨어졌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시장에 예상에 부합한 일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2명이 이번 기준금리를 동결을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올해 초 역전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는 더 오랜 시간 이어지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1.75~2.00%로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미 금리상단이 0.50%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연준은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런다면 우리나라 금리와는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내외금리차 확대는 한은의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아직까지 금리역전으로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금리차가 더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우려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세가 강하지 않더라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명분은 유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 기조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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