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닛산 스포츠 쿠페 ‘370Z’. 아쉬움 잊게 한 ‘섹시 실루엣+발군의 퍼포먼스’
[이지 시승기] 닛산 스포츠 쿠페 ‘370Z’. 아쉬움 잊게 한 ‘섹시 실루엣+발군의 퍼포먼스’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8.09.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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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닛산의 대표 스포츠 쿠패 370Z가 이지 시승기를 찾았다.

고성능 아이코닉 2인승 스포츠카의 탄생은 지난 1969년 ‘페어레이디 Z’가 시초다. 이후 Z DNA는 2008년 6세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면서 ‘Z 다움(Z-Ness)’이 더욱 강조됐다.

세대를 거듭한 370Z는 궁극의 드라이빙 쾌감과 강력한 성능, 매혹적인 스타일, 가격 대비 높은 가치를 앞세워 전 세계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흥분시켰다.

기자 역시 흥분되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체험한 독일(포르쉐)과 영국(에보라)산 야생마와는 다를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자와 마주한 370Z의 자태는 꽤나 관능적이다. Z 시리즈의 전통인 ‘롱 노즈, 쇼트 테크(차량 전면부는 길고, 후면부는 짧다)’ 스타일이다. 더욱이 빨간색으로 덧칠돼 아찔하기까지 하다.

모험을 즐겼던 20대 시절이었다면 앞 뒤 안 가리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터. 그 만큼 갖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이 녀석을 감당할 수 있는 분을 모셨다. 큐티와 섹시를 넘나드는 모델계 신성 한나(26)가 오늘 초대 손님이다. 눈빛 연기가 일품이라는 소문이 허언은 아닌 듯.

인사를 나누는데 시선은 370Z를 향한다. 의문의 1패다. 그는 “정말 섹시하다. 생김새가 딱! ‘저 좀 달려요’”라며 “디자인만 놓고 볼 때 개성을 추구하는 20대는 물론이고, 40대 이상에게 세컨드카로 강력 추천한다”고 피력했다.

공감한다. 탐나는 매력이다. 부메랑 모양의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가 370Z의 공격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단단하고 넓은 어깨 모양의 후면부는 볼륨감이 극대화된 리어 펜더와 결함해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허탈

실내공간을 살펴보자.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허탈하다. 배려가 아쉽다. 닛산은 370Z 출시 보도자료에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고품격 실내공간을 구현했다고 했다. 묻고 싶다. 어디가요?

대시보드의 구성과 소재는 최근 출시된 자동차와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심지어 수동으로 운전석 시트 높낮이를 조작해야 한다. 매립형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바라는 건 사치다. 솔직히 장인 정신을 느낄 포인트를 전혀 찾지 못했다.

한나 역시 마찬가지 의견.

“실망스러워요. 음. 예를 들자면. 먼저 제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명품 의류로 한껏 치장해 한번 만나볼까 했는데 지갑은 텅 빈 사람이라고 할까요. 외관처럼 섹시함을 살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

트렁크 공간을 살피기 위해 문을 열고나서는 순간.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음 소리가 터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 끝이 상당히 날카롭다. 날카로움은 방심한 기자의 배를 베었고. 한나의 등을 찍었다.

곰돌이 푸를 연상케 하는 몸매라지만 기자의 배에는 그날의 상처가 훈장처럼 흉터로 남았다(370Z 운전자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을 터.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시 본론으로 트렁크 공간을 봤다. 재원상으로는 235ℓ. 부피가 크지 않은 백팩 등을 올려놓는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짜릿

실내 구성에 대한 허탈감은 잊자. 370Z의 존재감을 드러낼 주행 코스가 남았다.

370Z의 심장(엔진)은 V6 3.7ℓ. 최고출력 333마력과 최대토크 37.0㎏‧m을 자랑하며 7단 자동변속기가 숨 고르기를 한다.

사실 370Z를 확정하면서 고민됐던 게 있다. 달릴 곳이 문제였다. 해결사는 초대 손님 한나. 충청북도 청주시에 최적의 장소가 있다며 강력 추천.

시승 코스는 명암타워(청주시 명암동)과 청주대학교(청주시 대성동)를 오가는 구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 코너의 반복과 직선 주로까지. 테스트에 안성맞춤이다.

시동을 걸고, 심장을 깨웠다. ‘으르렁’ 소리가 긴장감을 높인다. 한나 역시 살짝 긴장한 표정.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다. 초기 반응은 묵직하다.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다.

직선 주로에서 패들쉬프트로 기어를 변속했다. 반응이 빠르다. 어느 새 몸이 시트에 파 묻혔다. 바로 이 맛에 스포츠카를 타나보다. 7단 자동변속기의 숨고르기도 만족스럽다.

기자가 즐기고 있다면 한나는 멍하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떠난 듯. 그는 “힘이 넘친다. 엔진 등 달리기에 상당히 집중한 것 같다”면서 “달리기 실력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너 구간 탈출과 제동도 만족스럽다. 달리는 만큼 서는 것도 중요한데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멈춰 설 줄 안다.

총평이다. 기자와 한나 모두 이구동성. 섹시했고, 강렬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내공간이 너무 심플했다. 시트 역시 2% 부족.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다. 370Z 출고가는 5150만원(부가세 포함).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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