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주식 부호 30인, 올해 지분 가치 8.5조↓…30대 이하, 지분 증여 혜택 ‘다이아몬드수저’ 위력 발휘
[이지 돋보기] 주식 부호 30인, 올해 지분 가치 8.5조↓…30대 이하, 지분 증여 혜택 ‘다이아몬드수저’ 위력 발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10.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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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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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대표 주식 부호 30인의 지분 가치가 8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부호들의 지분 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미성년을 포함한 30대 이하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들은 지분 증여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몬드수저의 위력이 발휘된 셈이다.

4일 본지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지난해 12월28일과 지난달 28일 종가를 비교 분석한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기업 사업보고서 등에 게재된 지분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령대(20대·30대·40대·50대·60대·70대 이상)별 상위 주식 부호 5명 총 30명의 지분 평가액은 79조3913억8900만원에서 70조8804억3000만원으로 9개월 새 8조5109억5900만원(-10.7%) 줄었다.

주식 부호들의 자산이 쪼그라든 것은 올해 들어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338.88로 지난해 말(2467.49) 대비 5.2%(-128.61)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 부호들의 지분 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대 상위 5명은 이건희(76)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80)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임성기(78) 한미약품 회장, 이명희(74) 신세계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 기업 오너와 그 일가가 포진했다.

7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이건희 16조3468억9300만 18조5835억9500만 -2조2367억200만
2 정몽구 4조2392억400만 4조8266억6300만 -5874억5900만
3 홍라희 2조5154억3500만 2조7596억6700만 -2442억3200만
4 임성기 1조9092억9500만원 2조3664억7200만 -4571억7700만
5 이명희 1조7045억1200만 1조9288억8900만 -2243억7700만

이들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총 26조7153억3900만원이다. 지난해 말(30조4652억8600만원)보다는 12.3%(3조7499억4700만원) 줄었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9개월 동안 하락한 영향으로 지분 가치가 각각 12%(2조2367억200만원), 9.9%(2442억3200만원) 쪼그라들었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의 현재 지분 가치는 각각 16조3468억9300만원, 2조5154억3500만원이다.

임성기 회장도 1주당 58만4000원이었던 한미약품 주가가 50만원까지 떨어진 탓에 지분 평가액이 19.3%(4571억7700만원) 줄었다. 이명희 회장 역시 11.6%(2243억7700만원) 감소했다. 임 회장은 1조9092억9500만원을, 이 회장은 1조7045억1200만원을 보유했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 가치도 4조8266억6300만원에서 4조2392억400만원으로 12.2%(5874억5900만원) 줄었다.

현역

70대의 뒤를 이어 지분 가치가 높은 연령대는 50대였다.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50대로 진입한 영향이다. 여기에 서경배(55)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최태원(57) SK그룹 회장, 이재현(58) CJ그룹 회장, 최기원(53)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현역 기업 총수들이 포진해 있다.

5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이재용 7조9096억4400만 7조7458억3100만 1638억1300만
2 서경배 5조8338억2700만 8조2410억1100만 -2조4071억8400만
3 최태원 4조7284억3500만 4조6619억4600만 664억8900만
4 이재현 1조8470억3400만 2조4583억3900만 -6113억500만
5 최기원 1조5067억5000만 1조4857억5000만 210억

50대 부호들의 지분가치는 24조5928억7700만원에서 21조8256억9000만원으로 11.3%(2조7671억8700만원) 감소했다. 서경배(8조2410억1100만원→5조8338억2700만원) 회장과 이재현(2조4583억3900만원→1조8470억3400만원) 회장의 지분 가치가 3조원 이상 떨어진 타격이 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7조7458억3100만원에서 7조9096억4400만원으로 2.1%(1638억1300만원) 늘었다. 또 최태원(4조6619억4600만원→4조7284억3500만원) 회장과 최기원(1조4857억5000만원→1조5067억5000만원) 이사장의 평가액도 늘었다.

60대에서는 서정진(60)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정몽준(66) 아산재단 이사장,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 신동국(68) 한양정밀 회장, 홍석조(65) BGF리테일 회장 등이 해당 연령대 상위 갑부에 이름을 올렸다.

6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서정진 4조6425억8800만 5조3707억4300만 -7281억5500만
2 정몽준 1조7019억1800만 1조6010억6300만 1008억5500만
3 신동빈 1조3357억5500만 1조2276억7800만 1080억7700만
4 신동국 1조1145억9400만 1조3401억2700만 -2255억3300만
5 홍석조 9807억7700만 1조3117억7500만 -3309억9800만

60대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해 말 10조8513억8600만원에서 올 들어 9조7756억3200만원으로 9.9%(1조757억5400만원) 줄었다.

먼저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7월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상장하고 셀트리온을 코스피 시장에 이전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5조3707억4300만원에 달하던 주식 자산이 4조6425억8800만원까지 감소했다.

신동국(1조3401억2700만원→1조1145억9400만원) 회장과 홍석조(1조3117억7500만원→9807억7700만원) 회장의 지분 가치도 줄었다.

반면 정몽준(1조6010억6300만원→1조7019억1800만원) 이사장과 신동빈(1조2276억7800만원→1조3357억5500만원)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롯데의 주가가 오르면서 각각 6.3%(1008억5500만원), 8.8%(1080억7700만원) 늘었다.

3세

40대 부호 그룹은 이부진(47)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45)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그리고 정의선(47)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 3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여기에 방준혁(49) 넷마블 의장과 허재명(47)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포진했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9조8804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말(11조136억2900만원) 대비 10.3%(1조1332억1000만원) 줄었다.

4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방준혁 2조3838억8900만 3조9075억500만 -1조5236억1600만
2 정의선 2조786억4600만 2조2706억5000만 -1920억4000만
3 이부진 2조514억6700만 1조9212억8500만 1301억8200만
4 이서현 2조514억6700만 1조9212억8500만 1301억8200만
5 허재명 1조3149억5000만 9929억4000만 3229억4600만

40대 톱인 방준혁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2조3838억8900만원으로 전년 말(3조9075억500만원)보다 무려 39%(1조5236억1600만원) 쪼그라들었다. 정의선 부회장도 2조2706억5000만원에서 2조786억4600만원으로 8.6%(1920억4000만원) 감소했다.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사장은 1조9212억8500만원에서 2조514억6700만원으로 6.8%(1301억8200만원) 늘었다. 허재명 대표는 9929억4000만원에서 무려 32.43%(3229억4600만원) 늘어난 1조3149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정기선

30대 이하는 지분 증여 효과를 누렸다.

3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김대일 1조70억8800만 1조1663억 -1592억1200만
2 정기선 3366억8200만 1억500만 3365억7700만
3 박철완 3001억800만 3031억5500만 -30억4700만
4 장세환 1712억1200만 2371억8900만 -659억7700만
5 김준구 1490억6400만 1593억3200만 -102억6800만

30대 상위 부호에는 김대일(38) 펄어비스 대표와 정기선(36)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철완(39) 금호석유화학 상무, 장현진 영풍그룹 회장의 차남 장세환(38), 김준구(37) 미래컴퍼니 최대주주 등이 차지했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1조964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말(1조8660억8100만원) 대비 5.3%(980억7300만) 불어났다.

다만 이는 정기선 효과가 크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83만1000주)를 확보하며 단번에 현대중공업의 3대 주주가 됐다. 이 영향으로 1억500만원에 불과했던 정 부사장의 지분 평가액은 단숨에 3366억8200만원으로 늘었다.

나머지 30대 부호들은 신통치 않았다. 김대일 대표는 1조1663억원에서 1조70억8800만원으로 13.65%(1592억1200만원) 감소했다. 또 박철완(3031억5500만원→3001억800만원) 상무와 김준구(1593억3200만원→1490억6400만원)씨도 각각 1%(30억4700만원), 6.4%(102억6800만원) 줄었다. 장세환씨는 2371억8900만원에서 1712억1200만원으로 무려 27.82%(659억7700만원) 쪼그라들었다.

20대 주주명 2018.09 2017.12 증감액
1 서민정 2261억8800만 3416억5700만 -1154억6900만
2 김원우 2176억7800만 2억1500만 2174억6300만
3 임진범 1494억9000만 1599억600만 -104억1600만
4 담서원 657억3400만 258억5400만 398억8000만
5 함윤식 566억9500만 565억2500만 1억7000만

20대 상위 부호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6/3416억5700만원→2261억8800만원)씨, 고 김광수 NICE 그룹 전 회장의 아들 김원우(25/2억1500만원→2176억7800만원)씨,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의 조카 임진범(28/1599억600만원→1494억9000만원)씨,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아들 담서원(28/258억5400만원→657억3400만원)씨, 함태호 오뚜기 회장의 손자 함윤식(27/565억2500만원→566억9500만원)씨 등이 차지했다.

20대 부호 상위 5명의 총 지분 평가액은 7157억8500만원으로 전년 말(5841억5700만원)보다 22.5%(1316억2800만원) 늘었다.

20대 부호의 자산 증가는 주가 상승보다 지분 증여 등의 영향이 더 크다. 일례로 김원우씨의 경우 김광수 회장이 지난 3월 별세하면서 나이스홀딩스 지분 24.61%를 상속받았다. 또 담서원씨는 아버지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으로부터 43만3846주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사진=이지경제DB
사진=이지경제DB

[박스] 국세청, ‘금수저’에 칼 뽑았는데…국내 최대 미성년자 주식부호는?

국세청의 칼 끝이 고액 금융자산을 보유한 미성년자 등 이른바 ‘금수저’들에 향하고 있다.

미성년자의 고액 금융자산 취득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4월부터는 미성년자의 고가 아파트나 고액예금, 주식 자산을 변칙적으로 증여하는 등 세금 탈루 혐의가 짙은 268명을 세무조사 대상에 선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성년자 주식 부자 대부분이 오너 일가로서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 등으로부터 증여를 받은 만큼 다수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성년자 주식부호 가운데 상위 1~7위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녀들이 차지했다.

1위는 임 회장의 장손 임성연(14)군이다. 임 군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1.08% 갖고 있다. 임 군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평가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68만4574주, 601억600만원에 달한다.

성연 군 다음으로도 동생‧사촌 등 6명의 한미 일가가 나란히 줄을 섰다. 임성지(12)양과 임성아(9)양, 김원세(13)군, 김지우(11)양, 임후연(10)군, 임윤지(10)양으로 이들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지분 1.05%(66만8571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환산하면 1인당 587억900만원이다.

이에 임성연군부터 임윤지양까지 임성기 회장의 손자녀 7명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4123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허용수 GS EPS 대표의 장남 허석홍(17)군이 GS주식 460억2700만원어치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차남 허정홍(14)군 역시 182억3800만원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다.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의 딸 허정현(18)양의 지분 평가액도 151억3300만원에 이르는 등 GS 오너 일가에도 미성년자 주식 부호가 상당하다.

이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정성재 대표의 자녀 정석원(13)군‧서윤(12)양은 각각 회사의 주식 8.87%(549만7307주), 시가로 306억2000만원을 가졌다. 또 보광산업의 박세현(11)‧김동현(16)군은 나란히 89억8400만원, 박소이(15)양은 71억8800만원 규모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했다.

이밖에 ▲엘비세미콘 구인모(15)군 74억2400만원 ▲신흥에스이씨 황규리(17)양 62억2800만원 ▲삼영무역 이호준(18)군 48억5700만원 ▲한미반도체 곽호성(15)군 47억5500만원 ▲삼양홀딩스 김주성(18)군이 45억200만원을 보유하는 등 미성년자 부호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오너 일가가 아직 미성년자인 자녀 등에게 일찌감치 주식을 증여하는 이유는, 향후 주식가치가 올랐을 때 증가분에 대한 증여세 없이 부를 세습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납부할 세금을 더 낮추기 위해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2조의3에 따르면 직업이나 나이, 소득 등 자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자가 재산을 증여받아 가치 상승 등으로 이익을 얻은 경우, 상승분에 상당하는 금액을 증여가산가액으로 하도록 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이른 나이에 주식을 증여받더라도 주가가 올라 지분가치가 늘면 그만큼의 이익이 추가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해도, 주가 변동에 따른 지분 평가액 상승에 따라 탈루 등 위법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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