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싼타페의 이유 있는 변신…“주행·안전·활용성 3박자 제대로 갖췄다”
[이지 시승기] 싼타페의 이유 있는 변신…“주행·안전·활용성 3박자 제대로 갖췄다”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0.15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국내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잘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타보니 그렇다.

싼타페와 첫 인연은 정확히 10년 전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덕에 면허 취소가 풀린 친구를 면허시험장에 데리고 가기 위해 그 친구의 애마 싼타페를 몰았다. 뚜벅이였던 기자의 첫 싼타페 시승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탔던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법 전문가 흉내(?)를 낼 것이란 다짐을 했다.

6년 만에 바뀐 디자인의 첫인상은 냉정하게 평가해 어색했다.

2030세대의 로망이었던 싼타페가 다소 뚱뚱해졌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 3세대까지의 싼타페는 제법 날렵한 ‘턱선’을 자랑했다. 반면 이번 4세대 싼타페는 ‘이중턱’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차체가 커져서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770㎜, 1890㎜, 1705㎜이다. 이전보다 70㎜, 10㎜, 15㎜ 커졌다. 차량 크기를 가늠할 휠베이스는 4765㎜로 기존 DM보다 65㎜ 길어졌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이 좋아졌다는 의미.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멋스러움을 포기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패밀리카로 변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시승한 여성은 “차가 크고 묵직해 보여서 든든하다. 갖고 싶다”고 호평했다. 이 역시 개인적인 의견일 터.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을 뒤로 하고 문을 열면 광활(?)한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대형 SUV급이다. 깔끔하고 시원한 개방감과 고급스러운 마감재가 인상적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대시보드는 전반적으로 세련된 모양새를 갖췄다. 계기판은 부산스럽지 않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센터페시아는 열선 버튼 등이 보기 좋게 자리 잡았고 기어시프트도 무난했다. 상부의 네비게이션도 튀지 않게 실내 구성에 잘 녹아들었다.

뒷자리는 넓다. 그냥 넓은 게 아니라 편안하게 넓다. 출발 전 잠시 앉아보니 최고급 소파 부럽지 않았다. 안락하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220V인버터. 전기 충전을 위해 USB에만 의존해야 했던 것과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제 차에서 노트북도 충전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하진 않았지만 충전 속도도 준수하다는 평. 편안한 소파와 220V인버터, 이쯤 되면 거실과 다름없다.

여기에 트렁크가 한층 넓어진 것이 또 하나의 장점. 기본 트렁크 용량이 625L. 이전 모델보다 약 40리터 넓어졌다. 웬만한 냉장고 하나쯤은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성이 좋아졌다. 접이식 3열 시트를 세우면 7인승으로 변신한다.

한참을 살펴보니 지난주 추석 연휴를 대신해 만난 대가족이 중형 세단에 몸을 구겨 넣은 게 문득 떠올랐다. 이 차를 3일~4일만 빨리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쾌‧상쾌‧통쾌

눈물을 닦고(?)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았다. 특별히 좋거나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채로 목적지인 인천 송도로 출발했다. 서울의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흐뭇한 마음으로.

액셀을 밟으니 확실히 디젤차답게 시끄럽다. 좋게 표현한다면 ‘우렁찬 디젤 감성’이다. 시끄럽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 맛이 SUV구나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최대출력과 토크는 등급별로 다르지만 최상위 디젤등급 기준으로 각각 202hp와 45.0kg.m으로 전보다 높아졌다.

자동 6단 자동변속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현대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매끄러운 변속으로 운전의 만족감이 더욱 높아졌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고속도로에서는 한층 더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차체는 높지만 마치 어뢰가 나아가듯 도로에 바짝 붙어서 묵직하게 시속 100㎞까지 시원하게 질주한다.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SUV만의 독특한 주행 느낌이다. 덩치와 달리 순발력과 고속주행 모두 합격점이다.

주행 중 오토스탑 기능은 장단점이 명확한 계륵이다. 연비 절감 효과는 줄어들겠지만 정차 중 소음이 없고 다른 생각 하다가 실수로 앞 차와 부딪치는 일도 사라진다. 다만 조금 덜 민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 브레이크를 밟던 발이 무의식중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의도와 달리 다시 시동이 켜지는 현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송도를 한 바퀴 돌고 난 뒤 나오는 문학터널 앞에서 자칫 사고가 날 뻔했다. 흰색 SM3 차량이 약 10m 앞에서 갑자기 차선변경을 시도한 것. 적잖이 놀랐다. 다행히 그 차는 위험을 감지하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니 구형 SM3에는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싼타페에 적용된 이 보조시스템만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생각이다.

싼타페TM에는 이처럼 사고예방을 위한 최첨단 장치가 많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본이다. 또한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으로 실생활에서 운전자 및 동승자가 쉽사리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해줄 수 있다.

10년 전 처음 싼타페를 탔을 때는 그냥 비싼 차, 뚜벅이의 시선에서 이유 없이 그냥 갖고 싶은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유가 명확하다.

싼타페TM은 넓고 편하다. 그리고 운전 편의 장치가 대거 적용돼 한층 더 안전해졌다. 거기에 주행성까지 우수하다. 우리가 싼타페TM을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