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1개월째 연 1.50% 유지…다음달 인상 가능성↑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1개월째 연 1.50% 유지…다음달 인상 가능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10.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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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 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뱡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11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올해 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오후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2.9%에서 2.8%로 0.1%포인트 하향조정 할 것이 유력하다. 또 물가와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상과 동결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다음달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이달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속속 나오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5명이 이번 기준금리를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쪽도 평소보다 많은 33명에 달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올해 초 역전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는 더 오랜 시간 이어지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과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2.00~2.25%로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미 금리상단이 0.7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연준은 올해 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런다면 우리나라 금리와는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내외금리차 확대는 한은의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아직까지 금리역전으로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금리차가 더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달 금통위에 집중된다. 경기 성장세가 당장 개선되긴 어렵지만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은도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에서다.

더욱이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앞선 두 차례의 회의에서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또 이 총재 역시 지난 4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가계부채를 지목하며 금융불균형 누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등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연내 인상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연내 한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재부상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11월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내수지표 하방 위험이 커지고 기조적 물가압력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동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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