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2%)에서 올 1분기 1.0%로 반짝 반등했으나 2분기 다시 0.6%로 내려 그대로 유지됐다.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투자가 얼어붙는 등 내수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 기여도는 내수가 –1.1%포인트로 소비와 투자가 악화된 지난 2분기(-0.7%포인트)보다 더 낮아졌다. 순수출은 1.7%포인트로 2분기 기여도(1.3%포인트)보다 다소 올라섰다.
투자 중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 2분기 -2.1%에서 3분기 –6.4%로 내려앉아 지난 1998년 2분기(-6.5%)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설비투자도 2분기(-5.7%)보다는 나아졌으나 –4.7%로 여전히 저조했다. 다만 2분기 역성장했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0%로 반등했다.
소비는 정부가 주도하면서 개선됐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1.6%로 전분기(0.3%)보다 확대됐다.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민간 소비도 개선됐다. 2분기 0.3%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 0.6%로 지난 1분기(0.7%) 수준에 다다랐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지속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9% 성장했다. 지난 1분기(4.4%) 이후 2분기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3% 감소하며 성장세가 크게 후퇴했다. 지난 1998년 2분기(-6.0%)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서비스업은 0.5%의 성장률로 지난해 4분기(0.3%)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저조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해 지난해 3분기(2.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소비가 버텨주고 있어 2분기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4분기 정부 투자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올해 성장세가 2.7% 성장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