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Jaguar Maketh Man”…XJ와 함께한 럭셔리 1박2일
[이지 시승기] “Jaguar Maketh Man”…XJ와 함께한 럭셔리 1박2일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0.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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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규어
사진=재규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영국산 맹수 재규어XJ와 함께 럭셔리한 1박2일을 보냈다.

재규어의 매력에 푹 빠지며 떠오른 단어 “Manner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B급 첩보 액션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다.

기자는 이 대사를 이렇게 고치고 싶다. “Jaguar Maketh Man.” 재규어가 사람을 만든다.

사랑에 빠질 때 3초면 충분하다는 말이 있다. 첫인상부터 사로잡혔다. 시승기라는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바라봤을 때 그냥 멋있다. 압도적인 디자인. 거친 섹시미가 아닌 정장 입은 지적인 섹시미, 킹스맨이 연상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동차의 눈 LED 헤드램프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이전 세대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절하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뜻도 된다. 때론 변화보다 더 자극적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헤드램프 밑 부분 정도다.

중앙의 그릴도 럭셔리한 이전 세대를 그대로 계승했다. 그리고 그릴 한복판에는 언제나 그렇듯 재규어의 상징 엠블럼이 “나 재규어야”라고 으르렁된다. 마치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기세다.

사진=재규어
사진=재규어

품격

실내는 대형 세단답게 ‘최고급’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시트는 럭셔리한 소재와 그에 걸맞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조금 과장해서 한 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착좌감이 우수하다. 수공 베니어로 장인정신의 특별함도 더했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5255㎜, 1899㎜, 1460㎜로 이전 모델(5127㎜, 1899㎜, 1456㎜)과 큰 차이가 없다. 더 커질 필요성이 없어서일 것. 이미 재규어XJ는 주차구역 선을 넘어갈 정도의 롱 바디를 자랑한다. 동급 차종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덩치가 큰 편에 속한다. 만약 더 긴 차를 원한다면 버스를 타면 된다.

최신식 디지털 대시보드는 세련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대시보드에 넣은 게 특징이라면 특징. 12.3인치 디스플레이 터치형 네비게이션은 시선 확보를 통한 안전성과 깔끔한 디자인을 모두 담았다. 센터페시아와 기어시프트도 마찬가지.

이처럼 고가의 차를 몰아본 적이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 불편함은 곧 어색함이다. 다이얼 형태 기어시프트는 아무래도 손에 익지 않았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허리만큼 올라오는 중간 부분은 좀 낯설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뒷자리는 사실상 비즈니스석이다. 쿠션으로 된 발 받침대가 있어 한층 더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또 비행기나 KTX에서나 볼 수 있는 접이식 선반이 숨어 있어 노트북 이용이나 독서를 즐기기 좋다.

팔걸이에 컵홀더 등의 각종 편의기능이 장착 돼 있다는 것도 장점.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다소 비좁은 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사진=재규어
사진=재규어

압도

시승 구간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왕복 약 105㎞ 구간이다.

액셀을 밟았다. 잘 안 나간다. 운전 경력 8년이지만 재규어XJ에 압도됐는지 소극적이었던 모양이다. 낯이 뜨거워졌지만 아무도 못 봤으니 괜찮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출발.

부드럽다. 동승자 역시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 같다고.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게 일품이다.

부드러움 다음은 강렬함이다. 스포츠카의 경우처럼 우렁차지 않지만 야생의 재규어처럼 숨죽이며 으르렁거린다. 순발력은 동급 대비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한 번 속도가 붙으면 강력한 힘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대형 세단의 안정적이고 묵직한 주행 능력과 주행 중 정숙함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재규어XJ의 8단 자동변속기는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Jaguar Drive Selector)로 제어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손 안으로 올라온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 즉각적인 반응과 빠른 가속을 느낄 수 있다.

최고급 세단에 모든 안전보조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당연하다.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으로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이 있어 졸음을 느낄 때 휴식을 취하도록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2열의 잠금 시스템(차일드락)은 자녀가 있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 한 장치다. 아이의 실수로 문이 열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보조시스템도 있다. 평행과 직선 주차가 모두 가능하다. 헤이리예술마을 주차장에서 주차보조시스템을 실험했다. 기대 이하다. 시스템 적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 복잡한 마트나 백화점 주차장이라면 경적과 아우성을 각오해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사양은 상식을 넘어선다. 최신식 모델답게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를 이용한 컨트롤이 매우 자연스럽다. 차량 내부에 영구적인 Wi-Fi 핫스팟을 만들어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가장 신선한 건 아무래도 전 시트에 적용된 안마 시스템. 개인적으로는 주행 중 운전석에 등을 계속 밀착시킬 수 없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보조석의 동승자는 “차에서 안마를 받다니 신세계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5단계의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재규어
사진=재규어

스포츠카는 빨리 달려야 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공간 활용 등이 좋아야 하듯, 대형 세단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

여기에 편의사양 및 안전사고 예방 장치까지 더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규어 플래그십 XJ는 대형 세단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가 대세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재규어는 늘 특별한 존재다.

주류는 아니지만 가볍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그 특성이 재규어XJ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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