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금 잔액이 올 상반기 말 814조원으로, 최근 3년 새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액상으로 200조원에 달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가계부채가 가계부실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금융사 중 대출채권 용도를 분류 공시한 139개사의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을 조사한 결과, 총 813조5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 반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31.6%(195조2887억 원) 급증한 규모다. 총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2%에서 45.0%로 1.8%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672조6754억원으로 82.7%를 차지했다. 이어 보험 118조5393억원(14.6%), 저축은행 22조3302억원(2.7%) 순이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 가계대출이 133조66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우리은행(108조247억원), KEB하나은행(102조6759억원), 신한은행(101조7128억원) 등 나머지 4대 은행도 모두 100조원을 넘겼다.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34조8909억원), 삼성화재(12조8796억원), 한화생명(12조3665억원), 교보생명(11조143억원), 현대해상(6조2642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2조5632억원), SBI저축은행(2조4707억원), 웰컴저축은행(1조1883억원), JT친애저축은행(1조1149억원), 애큐온저축은행(1조418억 원)이상위였다.
2014년 말에 비해 가계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28조6453억원(36.1%) 증가했다. 이어 NH농협은행(27조3501억원, 38.4%), KEB하나은행(23조6639억원, 29.9%), 신한은행(23조1420억원, 29.5%), 국민은행(22조1107억원, 19.8%)도 20조원 이상씩 늘렸다.
총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이 55.1%로 가장 높았다. 은행 43.7%, 저축은행 40.4% 순이었다. 보험은 2014년 말 61.6%에서 6.5%포인트 떨어진 반면 저축은행과 은행은 각각 5.0%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비중이 100%인 곳도 라이나생명 등 4곳이나 됐고, 강원상호저축은행(96.8%), DGB생명(92.4%)도 90%를 넘었다.
가계대출 비중 증가폭 1위는 머스트삼일저축은행(38.8%포인트)이었고, S&T저축은행(36.8%포인트), 우리저축은행(33.2%포인트), 유안타저축은행(33.1%포인트), 동양저축은행(31.2%포인트)도 크게 늘렸다.
한편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이 각각 6조8060억원, 1조1307억원이었지만, 2014년 말과 비교가 불가능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