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내 증시의 주가 하락 등 변동성이 확대된 것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과거 불안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시중은행과 가진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과 시장금리도 동반 하락해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세계 증시가 공통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가 하락 폭이 유난히 큰 탓에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때문에 이 총재의 진단은 이러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달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 및 차입 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