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사, 분양사업 올스톱에 신음…문 정부 향한 볼멘소리 ”어느 장단에 맞출까요?“
[이지 돋보기] 건설사, 분양사업 올스톱에 신음…문 정부 향한 볼멘소리 ”어느 장단에 맞출까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1.0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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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삼성물산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에 신음을 앓고 있다.

점점 숨통을 조여 오는 강력한 규제 때문에 올해 분양 성적은 물론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널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9.13 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인허가 물량 조정에 나섰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의 분양가 협의, 조합과 갈등 등 연속된 악재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5일 부동산중개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공동주택 분양 예정 물량과 분양실적은 21만2383가구로 집계돼 예년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2015년 33만5612가구 ▲2016년 32만1305가구 ▲지난해 21만8101가구였다. 특히 규제지역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는 4월 이후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0월 민간주택 분양실적은 일반분양 1만5475가구.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만8645가구 ▲2013년 4만2814가구 ▲2014년 6만4258가구 ▲2015년 8만4412가구 ▲2016년 6만430가구 ▲2017년 2만7902가구였다. 올해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이와 관련, “HUG가 분양가를 관리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보니 분양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며 “10% 이상의 시세를 허용하지 않는 HUG와 조금이라도 높게 책정하고픈 조합원들의 괴리가 있다”고 진단이다.

서울 및 수도권은 그나마 낫다는 평가다. 양극화 현상이 지방 분양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것. 지방의 분양시장이 완전히 멈췄다는 것이 업계의 한숨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은 가능성은 적어도 ‘로또’를 기대하는 수요자들 덕에 오히려 호황을 누릴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지방은 마땅한 해결책이 나올 지 현재로썬 의문이다. 무리하게 분양했다가 미분양 무덤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진통

아파트 분양 시기가 점점 늦춰질 전망이라는 것은 더 큰 문제다. 9.13 부동산대책에 따른 지방 인허가물량 조정 악재를 비롯해 HUG와 분양가 협의, 조합원과의 갈등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HUG는 현재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이 ▲사업장 반경 1㎞ 이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평균 매매가의 110% 이하 ▲사업장 해당 지역에서 입지·가구 수·브랜드 등이 유사한 최근 1년 이내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이하 등에 해당하는 사업지에 대해서만 분양보증을 승인하고 있다.

HUG는 최근 위례·판교·과천 등의 새 아파트 분양보증심사를 12월 이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위례 포레자이’,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등은 모든 일정을 12월 이후로 수정해야만 했다.

또 롯데건설이 시공한 서울 ‘청량리 롯데캐슬’의 분양 일정이 11월에서 연기돼 내년으로 미뤄졌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래미안 리더스원’은 당초 올 4월 분양이 계획됐으나 HUG와 분양가 협의에 진통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분양했다.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요인이 크다. 특히 이에 민감한 조합원들이 분양가와 분양 시기를 섣부르게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공사에서는 분양 일정을 정할 권한이 없어 분위기를 살피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반포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반포’는 올해만 3차례나 분양이 연기됐다. 심지어 아직도 확실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HUG와 분양가 협의가 어렵고 조합원들의 의견도 분분해서다.

GS건설도 조합원과의 문제가 얽히면서 몇몇 아파트 단지의 분양이 내년으로 늦춰졌다. 분양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SK건설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달 분양을 앞둔 서울 은평구 수색9구역 ‘DMC SK뷰’의 공급 시기가 늦춰졌다.

대림산업은 2018년이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올해 계획했던 20000여 가구 이상의 분양 물량 중 절반도 털어내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계속 내놓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분양가 협의 등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분양이 목표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중소형 건설사에 비하면 차라리 사정이 낫다. 탄탄한 재무 구조로 자금의 유동성 등이 원만해 타격이 크지 않아서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는 분양이 늦춰질수록 휘청거릴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개인의 의견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문제다”면서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모든 건설사가 다 비슷한 입장일 것 같은데 우리보다 규모가 더 작은 소규모 건설사라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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