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R&D)투자 금액이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가 여전히 대기업과 제조업에 집중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R&D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R&D스코어보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의 R&D투자액은 39조7000억원(86.3%)으로 가장 많았다. 종업원 99명 이하 기업의 투자액은 6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4.0%로 가장 높았다.
R&D 투자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13조6000억원), LG전자(3조원), SK하이닉스(2조5000억원), 현대자동차(2조3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1조8000억원), 기아차(1조6000억원), LG디스플레이(1조5000억원) 등 7개 기업으로 5년 연속 동일했다. 이들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26조4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의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R&D투자에서 제조업 효과는 여전했다. 1000대 기업 중 77.9%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R&D투자액은 41조3000억원(89.9%)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기업은 221개사로 전년 대비 10개 늘었고 R&D투자액은 4조6000억원(10.1%)으로 전년대비 22.6% 증가했다.
스코어보드 조사에서는 1000대 기업의 10년 간 R&D투자 현황, 특허등록현황, 설비투자 등 주요 지표도 함께 조사했다. 1000대 기업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을 분석한 결과, R&D투자액은 7.70%,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3.78%이었다.
특허등록현황은 전년에 비해 국내특허는 줄어든 반면 미국과 유럽의 특허는 증가했다. 1000대 기업의 설비투자액은 4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0억원 늘었다.
김학도 KIAT 원장은 "국내 R&D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해외특허, 설비투자 등이 증가세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1000대 기업이 향후 지속적 혁신성장과 고용창출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