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이 감소하고 손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원수보험료)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한데다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전체적인 판매실적이 부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은 크게 올랐다. 9월까지 손해율은 8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9%)보다 무려 4.8%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다소 개선됐으나,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던 3분기 들어 87.6%로 다시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업비율은 18.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해 개선세를 보였다. 인터넷가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다만 사업비율이 개선됐음에도 영업손익은 판매실적과 손해율 악화 영향으로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4500억원이 쪼그라든 셈이다.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올 3분기까지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지난해(80.2%)보다 소폭 올랐다. 다만 4개사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데, 4개사 모두 100%를 상회했다.
7개 중소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99.7%)와 악사(93.4%)를 제외한 5개사가 100%를 상회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