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무료 신용조회서비스 경쟁 격화…‘카뱅’, “‘토스․핀크’ 한판 붙자!” 도전장
[이지 돋보기] 무료 신용조회서비스 경쟁 격화…‘카뱅’, “‘토스․핀크’ 한판 붙자!” 도전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1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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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왼쪽)과 한국카카오은행의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 화면. 사진=각사
토스(왼쪽)와 한국카카오은행의 무료 신용조회서비스 화면. 사진=각사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디지털 금융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무료 신용등급조회서비스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핀테크 어플리케이션(앱) ‘토스’와 SK텔레콤․하나금융지주의 합작사 ‘핀크’,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 등이 장악한 관련 시장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도전장을 던진 것.

해당 업체의 무료 신용조회서비스는 단순히 신용등급만 알려주는 수준에서 진화해 신용평점 변동 여부와 전망, 카드 및 대출 보유 현황 등 기존 신용평가사(CB)에 꿀리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취월장 중이다.

더욱이 금융당국도 ‘마이데이터(My Data) 산업’ 도입 등 소비자 스스로 신용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관련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출시하며 무료 신용조회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용점수와 카드 이용 금액, 대출 보유 현황, 연체, 보증 내역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하루 만에 14만명을 돌파했고, 13일 현재 65만명이 이용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합작품 ‘핀크’를 시장에 내놨다. 핀크 역시 반응이 나쁘지 않다. 또 우체국과 새마을금고 등 시중은행 6곳과 최근 제휴를 맺으면서 점유율 확대 기반을 다졌다.

이밖에 ‘손 안의 금융비서’를 표방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알다’와 같이 아예 신용관리서비스만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무료 신용조회서비스의 활황은 대표주자 토스의 활약 효과다. 토스는 지난해 2월부터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를 통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앱에서 지문 인증이나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무료‧무제한으로 신용등급 및 평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서비스 출시 9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이용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무료 신용조회가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2월 200만명, 4월에는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대출이나 카드 발급 등으로 신용관리에 관심이 많은 30‧40대가 찾기 시작하며 이들 연령대 사용자 비중이 63.3% 달한다는 설명이다.

김효진 카카오뱅크 시니어매니저는 상품 출시와 관련, “단순 은행 앱에서 벗어나 종합 금융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자산 현황 안내 등 금융관리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토스
사진=토스

“쉽고 빠르다”

무료 신용조회서비스의 인기 비결은 간편하다는 것이다. 또 신용관리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도 한몫했다.

토스 등이 등장하기 전 신용등급 조회는 NICE신용평가와 KCB 등 신용평가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비용은 1년에 2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 조회만 하려는 이용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신용평가사에서도 이러한 이용자들을 배려해 4개월에 한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 조회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회원가입이나 휴대폰 본인 인증, 공인인증서‧아이핀 본인 인증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인증을 위한 보안 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이용자들이 조회를 포기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요소인 것.

반면 핀테크 업체들의 신용조회서비스는 해당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최초 1회 본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손쉽게 조회가 가능하다. 즉, 접근성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신용등급 조회에 대한 인식 변화도 시장을 키웠다. 기존에는 신용정보를 조회하면 평점 하락 등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과거에는 신용조회사실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줬던 탓에 이로 인해 나오는 불안감이 상당했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부터 조회 여부가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개선됐지만 여전히 이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신용조회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이같은 오해도 많이 희석됐다.

무료 신용조회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금융 분야 3대 추진전략 및 10대 추진과제’에 신용정보관리업이 포함되면서 금융당국이 개인신용정보 관리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 중인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신용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고, 신용관리까지 돕는 ‘마이데이터 산업(본인 신용정보 관리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해주고 재무현황 분석과 맞춤형 금융상품까지 비교‧추천해주는 업종을 말한다.

즉 현재 핀테크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신용조회와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신용평가사와의 업종 구분은 명확히 하되, 개인 신용정보의 접근성을 손쉽게 개선해 소비자에게 능동적인 신용관리와 금융정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은행권 역시 관련 서비스 확대 및 도입 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하 은행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련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신용정보에 민감한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토스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지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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