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家, 국내시장서 컨소시엄 바람…이구동성 “리스크 분산 및 수익성 확보”
[이지 돋보기] 건설家, 국내시장서 컨소시엄 바람…이구동성 “리스크 분산 및 수익성 확보”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1.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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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사들이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경쟁자와 손을 맞잡는 이른바 ‘맞손(컨소시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컨소시엄은 대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수주 경쟁에 따른 출혈을 피할 수 있고, 미분양 등 위험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주처 역시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컨소시엄을 선호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두 곳 이상의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아파트가 올 하반기 7개 단지 9662가구가 일반 공급됐다. 이는 상반기(5410가구) 대비 78.6% 늘어난 수치다.

컨소시엄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8월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했다. 10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의 컨소시엄 사업인 아현뉴타운이 공급됐다. 경기도 안양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합작했고, SK건설과 롯데건설도 경기도 광명시에서 신규단지를 선보였다.

연도별로 봐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지난 2013년 3개 단지에 불과했으나 △2014년 4곳 △2015년 5곳 △2016년 8곳 △2017년 9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차장은 “주로 재건축 대단지 사업에 컨소시엄을 맺는다”며 “아무래도 대단지다 보니 미분양 등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각 건설사마다 장점과 특징이 다르다. 장점이 잘 융화되면 프리미엄 단지가 탄생하는 것이고 조합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사업에서 컨소시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조합원들의 시각이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와 달리 컨소시엄 단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치가 입증된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상생 효과를 발휘해 가치 상승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라는 점에서 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도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진민수 SK건설 홍보팀 대리는 “조합원들이 단일 브랜드보다는 2개 이상의 브랜드가 재건축에 참여할 때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주목하는 것 같다”면서 “(조합원들이)과거보다 향후 가치 등 세세하고, 꼼꼼하게 살펴본다. 컨소시엄의 장점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해외

건설사 컨소시엄은 사실 해외에서 보편화된 전략이다. 해외시장 공략 초기 경쟁적으로 나섰다가 저가 수주 등 리스크가 커졌다. 이후 중동시장 등에서 컨소시엄이 대세가 됐다.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컨소시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건설사와의 협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SK건설은 최근 홍콩 현지업체인 빌드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야우마따이 서부구간 건설공사를 따냈다. SK건설의 지분은 49%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베트남 푸끄엉 그룹과 웨스터게이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싱가포르 투아스 터미널 매립 공사를 일본, 네덜란드 기업과 공동 수주했다. 11억달러 규모로 현대건설의 지분은 약 35%(약 3억9000만달러) 수준이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우건설 등은 현재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35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가솔린&아로마틱스(GAP)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 최근에는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힘을 모으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엄도 활발하다. 현지 인력 충원이 한층 수월하고 인·허가 문제도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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