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애플이 아이폰XR을 비롯한 신형 아이폰 3종(XS, XS맥스, XR)의 생산 계획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3종의 생산주문을 줄여 부품 공급업체 임원들과 휴대전화‧부품 조립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의 수요가 기존 예측을 벗어나면서 가장 문제로 지목됐다. 당초 애플은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XR모델 7000만대를 생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10월 말 생산 계획의 3분의 1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공급자들은 애플이 지난주 생산 계획을 다시 한 번 축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96% 하락한 185.86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이후 16.4% 하락했으며, 1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은 8820억 달러까지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의 가격을 인상하는 동시에 너무 많은 모델을 출시해 수요 예측 능력이 떨어졌고 공급업체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컨설팅업체 시퀀트러닝네트워크의 스티븐 하인즈 CEO는 “많은 선택지를 만들어낼수록 누가 무엇을 살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또 WSJ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초기 생산 전망을 내놔 납품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한 공급업체 임원은 “종종 약속한 것을 뒤집기 때문에 애플과 사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