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신입사원 근속연수, 1년 불과…'입퇴양난' 이유 물어보니 “적성 맞지 않아”
[이지 보고서] 신입사원 근속연수, 1년 불과…'입퇴양난' 이유 물어보니 “적성 맞지 않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11.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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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고용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고용 대란’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기업의 신입직원 근속연수는 1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만큼이나 퇴사도 난리라는 뜻의 ‘입퇴양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층의 퇴사가 빈번한 것이다.

23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1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한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조기퇴사자 발생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66.2%의 기업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은 전체 신입사원 중 약 26% 수준이었으며, 이들은 입사 후 평균 5개월 만에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청년층 조사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 5월 기준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5개월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취업준비 기간이 계속 늘어가지만, 막상 입사를 해도 빠른 시간 내에 퇴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조시퇴사자들이 회사에 밝힌 퇴사 사유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48.6%,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낮은 연봉 수준’(26.4%), ‘업무 불만족’(22%)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층은 무조건 연봉이 높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근로환경, 성취감 등을 점점 더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무적합성은 최근의 채용평가 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업이 인재를 안정성 있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2030세대는 업무상 성취감과 보람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인에서 구직자 573명을 대상으로 ‘바라던 직무를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구직자의 42.8%(복수응답)는 기업의 대중적 인지도와 회사의 사회적 평판(35.6%), 높은 연봉(25.1%) 등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개인의 적성 탐색과 직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것이 청년 취업난의 해결 방법 중 하나 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는 ‘갭이어’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19~34세)들의 직업 만족도 및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개인의 적성, 진로탐색 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서울시는 올해 갭이어 사업으로 ‘2018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추진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갭이어 사업을 공모해 진행했고, 전주시 등의 많은 지자체에서 ‘갭이어’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갭이어는 영미권에서 고등교육을 받을 예정인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의 대학 중도 포기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생과 직장인 대상으로 등장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적합한 직무를 찾아 인재들이 기업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갭이어’ 제도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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