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해법 찾기 고심…노조 “꼼수 자회사 전환 멈추고 직접 고용 나서라”
[이지 돋보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해법 찾기 고심…노조 “꼼수 자회사 전환 멈추고 직접 고용 나서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11.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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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유플러스, 희망연대노동조합
사진=하현회(왼쪽) LG유플러스 부회장, 희망연대노동조합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LG유플러스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비정규직 근로자 수백명이 오는 12월 31일자로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주장과 노조 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6일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등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국 72개 홈서비스 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2600여명 가운데 ▲2020년 800명 ▲2021년 500명 등 총 1300명을 자회사로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300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는 지난 9월 17일부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나머지 1300명의 정규직 전환과 자회사 꼼수 고용 철폐를 요구하는 총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원철 영남권 부지부장은 지난 22일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2014년 출범 당시부터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직접고용을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사측은 자회사를 신설하고 순차적으로 근로자 1300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부분자회사 방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1300명은 현행과 동일한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로 남는다”면서 “결국 시간을 두고 이들을 정리할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역시 반쪽자리에 불과하다. 간접고용구조를 유지한 체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의 노조 와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부지부장은 “LG유플러스는 울산지역 서비스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관련 업무를 노조가 없는 서비스센터로 이전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파업대체인력 투입 행위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LG그룹 계열사 간 대조적인 고용 문화도 도마에 올랐다. LG전자는 22일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등 총 3900명을 직접 고용했다. LG유플러스와는 다른 행보다.

최 부지부장은 “LG전자는 원청 직접고용으로 서비스센터 근로자들을 채용했다”면서 “같은 그룹 내에서 고용 방침이 다른 모습을 보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백용대 LG유플러스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홈서비스센터 직접고용은 오는 2020년과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나머지 근로자 1300명에 대한 방안은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가 없는 홈서비스센터에 업무를 이관시킨 것은 파업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업무를 이관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가 5G 서비스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 때문에 비정규직 직접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2022년까지 이동통신 3사의 5G 투자규모가 약 30조~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LTE 대비 1.5~2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5G는 4G보다 더 촘촘히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고, 장비 설치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

더욱이 ▲주파수 할당 대가 ▲기지국 투자비용 등을 더하면 5G 초기 투자비만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홈서비스센터 직원들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인건비와 5G 투자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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