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회사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올해 1~9월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9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6239억원) 감소했다.
이는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1조80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38억원)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폭염과 보험사고에 따른 손해액 증가와 판매사업비 지출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영업외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444억원 늘어난 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투자영업이익은 5조8892억원으로 이익규모가 1년 전보다 3670억원 증가했다. 채권 이자수익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보다 373억원 줄어든 1조462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종목별로 보면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모두 수지가 악화됐다.
일반보험은 6592억원 이익을 남겼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29.5%(2755억원)나 감소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농산물 피해가 잇따랐고, 일본 태풍피해 등 국외 보험사고 손해액이 늘어난 결과다.
폭염과 한파 등으로 보험금이 증가한 자동차보험은 1년 전보다 4369억원 감소, 204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장기보험은 적자규모가 2714억원 늘어나 -2조260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실적을 뜻하는 원수보험료는 62조6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400억원(2.8%) 증가했다.
장기보험(37조7743억원)과 퇴직연금(6조4301억원)이 증가한 영향이다. 장기보험과 퇴직연금은 각각 9497억원, 9169억원씩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감소에 따라 수익성지표는 악화됐다.
손보사의 1~9월 총자산이익률(ROA)은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0%로 3.11%포인트 떨어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