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기부금 금액이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기부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실적이 대폭 호전된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기부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기부금 증가도 눈길을 끌었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는 237개 사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총 1조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24억원에 비해 9.9%(899억원) 늘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가 1828억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국민은행(560억원) △현대자동차(448억원) △SK텔레콤(406억원) △KT(388억원) △SK하이닉스(337억원) △신한은행(326억원) △우리은행(282억원) △강원랜드(237억원) △하나은행(227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기부금 규모 톱10 가운데 은행권은 우리은행(9위)과 국민은행(10위) 뿐이었지만 올해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증가액은 국민은행이 3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255억원), 신한카드(155억원)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153억원), 하나은행(133억원), KB국민카드(129억원), 현대모비스(126억원), 강원랜드(123억원), 삼성전자(123억원), NC소프트(98억원)가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부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호텔롯데였다. 지난해 263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233억원 줄었으며 SK텔레콤(-173억원), LG화학(-124억원), 롯데케미칼(-118억원), 한국전력공사(-110억원), 대한유화(-100억원) 등도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전기전자가 22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1915억원), 자동차·부품(978억원), 통신(814억원), 공기업(772억원), 석유화학(515억원), 여신금융(501억원), 보험(376억원), 건설 및 건자재(322억원), 철강(290억원), 유통(203억원), 운송(193억원), 조선·기계·설비(182억원), 식음료(181억원), 생활용품(172억원), 서비스(157억원), 증권(78억원), 상사(57억원), 제약(38억원), 에너지(12억원), 기타(22억원) 등이다.
은행업종이 지난해 대비 950억원 기부금을 늘려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자동차·부품(381억원)과 여신금융(236억원), 정보통신기술(IT)전기전자(115억원) 등도 100억원 이상 늘렸다.
반면 유통(-275억원), 통신(-271억원), 석유화학(-255억원)을 비롯한 10개 업종은 기부금이 줄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