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의 지분 가치가 19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총 303개사이며 이들의 보유 주식가치는 103조550억원이었다.
올초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287곳이었는데 16곳이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는 19조2745억원(15.8%)이나 줄어들었다. 연이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 중 연초 대비 보유 주식가치가 증가한 기업은 108개다. 반면 감소한 기업은 두 배에 가까운 195개사에 달했다. 이중 절반인 99곳이 국민연금지분율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지분을 늘린 것을 감안하면 순전히 주가 하락으로 지분가치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별로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이오테크니스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5.07%로 동일한데 보유 지분가치만 54.7% 급감했다. 이어 삼익THK(-48.83%), 만도(-45.98%), 세아베스틸(-42.51%), 무학(-37.91%) 등도 국민연금 보유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휠라코리아(267.32%)와 신세계I&C(138.45%), 한진(102.16%) 등 3곳은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가 100% 이상 폭증했고 삼성중공업(88.97%), 현대엘리베이터(88.83%), 에스엠(88.43%), 한솔제지(84.43%), 삼성엔지니어링(83.49%) 현대중공업(73.32%), 쌍용양회(64.18%), 현대건설(58.98%), DB하이텍(51.45%) 등도 50% 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카본으로 연초 4.11%에서 지난달 말에는 10.32%로 무려 6.2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어 AJ렌터카(5.73%포인트), DB하이텍(4.41%포인트), 한솔제지(3.9%포인트), 아세아시멘트(3.58%포인트), LIG넥스원(3.44%포인트), 신세계I&C(3.4%포인트) 등도 크게 늘었다.
한미글로벌은 연초 13.15%에서 지난달 말 3.65%로 9.5%포인트나 떨어졌고 사람인에이치알(-6.33%포인트), CJ ENM(-6.31%포인트), 나스미디어(-6.25%포인트), 신세계인터내셔날(-5.38%포인트), SK디스커버리(-5.34%포인트) 등도 5%포인트 이상 줄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에도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연초 9.58%에서 지난달 말 9.25%로 0.33%포인트 소폭 낮아진 반면 '어닝 쇼크'로 주가가 9만원대로 떨어졌던 현대차는 8.44%에서 8.70%로 높아졌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