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전 출근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이 2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출근조도 2시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오후 10시30분에 퇴근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도 마찬가지 이날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조합원들은 ▲현대차 5만1000여명 ▲기아차 2만9000여명 등 총 8만여명이다.
현대차 노조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사측이 거부했으나, 정부와 광주시가 압박하면 언제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 “이번 파업은 광주형 일자리 완전 폐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4시간 부분 파업으로 수백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지 않은 불법 파업으로 손실에 따른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광주에 연간 10만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공장을 만들어 약 1만2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광주시는 한국노총 등과 협의해 추진해왔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는 기존 일자리 감소, 자동차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에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5일 한국노총 등 노동계 요구안을 반영해 현대차에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현대차는 ‘임금‧단체협약 유예’ 등의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보고 거부한 상태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