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불황의 그림자’ 10대 건설사, 고용 뒷걸음질…“일자리 늘리기 쉽지 않다” 푸념
[이지 돋보기] ‘불황의 그림자’ 10대 건설사, 고용 뒷걸음질…“일자리 늘리기 쉽지 않다” 푸념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2.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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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픽사베이
사진=뉴시스,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기여는커녕,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는 인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여파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고용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7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내 10대(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 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와 비교가 불가능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9개(GS‧현대‧대우‧SK‧포스코‧롯데‧삼성물산‧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건설사의 올 3분기 현재 직원 수는 총 5만111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5만3178명) 대비 3.9% 줄어든 수치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3분기 직원 수는 기간제 사원을 포함해 568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6021명 보다 5.5% 줄어든 수치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하면 15.7%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6925명에서 6625명으로 4.3% 즉, 300명이 짐을 쌌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3분기 7825명이던 직원수가 올 3분기 현재 7255명(7.3%↓)으로 줄었다.

대우건설은 조사 대상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기(5910명) 대비 8.5% 줄어든 5410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5546명→5532명, 0.2%↓)과 GS건설(7154명→6880명, 3.8%↓), SK건설(5086명→4909명, 3.5%↓)도 직원수가 소폭 줄었다.

반면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수가 늘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3099명) 대비 1.5% 증가한 3148명이 재직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전년 동기(5612명)보다 54명 늘어난 5666명(1.0%↑)으로 조사됐다.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그래프=이민섭 기자

우려

건설업 특성상 기간제 직원의 증감이 잦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고용이 늘지 않는 것은 국내 주택 분양 침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건설사 입장에서 최근 분위기를 읽는다면 관망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일부 건설사 임원들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고용을 늘리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날이 밝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해 가계의 대출 부담이 가중됐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 이어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주택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이에 건설사들이 일자리를 늘리는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권 교수는 “미국이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혔다. 한국도 2번은 더 금리를 올려야 될 것이다”면서 “주택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렇게 되면 건설사들이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감축 카드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기반시설(SOC)사업의 축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주하면 건설사는 그에 맞게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SOC사업 확대 의지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버티고 있다”며 “일자리를 늘리려고 앞장 서는 기업이 있다면 후발 주자로 따라갈 수 있겠지만 먼저 나서는 게 조심스럽다”고 피력했다.

이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 잡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부가 기대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그만큼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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