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자녀의 수가 많고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킹맘 가운데서도 절반 가량은 월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았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15~54세 기혼 여성은 900만5000명(62.5%)이었다. 이는 해당 연령대 전체 여성의 62.5% 규모다. 반대로 해당 연령 미혼 여성은 539만3000명으로 37.5%였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506만3000명(56.2%)로 1년 전보다 10만1000명(-1.9%)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수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낮았다. 실제로 자녀가 1명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57.9%였던 반면 ▲2명은 56.2% ▲3명 이상은 52.1% 등으로 줄었다.
또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48.1%에 그쳤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의 절반 가량이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한다는 얘기다. 7~12세(59.8%)와 13~17세(68.1%)를 둔 여성의 고용률에도 한참 뒤진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용률은 자녀수가 2명인 경우 0.6%포인트, 3명 이상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7~12세의 자녀를 둔 엄마의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었고, 6세 이하(1.7%포인트)와 13~17세(0.3%포인트)에서는 소폭 늘었다.
워킹맘이 종사하는 산업은 육아 병행이 보다 수월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2.2%·150만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24.1%·67만7000명)에 몰려 있었다. 주로 간호사나 간병인, 학원강사, 식당 서빙, 주방 보조 등의 직업이 포함된 산업이다.
워킹맘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37.2시간이었다. 이는 자녀가 어릴수록 짧았다.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경우 주당 평균 33.9시간, 7~12세면 평균 38.4시간을 일했다. 자녀 나이가 13~17세가 돼야 평균 40.2시간을 일해 '주 5일 40시간 근무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녀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 연령이 됐을 때가 기혼 여성이 경력 단절을 완전히 극복하고 노동시장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워킹맘의 절반가량은 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37.6%(85만9000명)이 '월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 '100만원 미만'은 11.5%(26만3000명)인 것.
'월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구간은 25.3%(57만8000명), 월 300만원 이상 받는 워킹맘은 25.6%(58만6000명)이었다.
지역별로 워킹맘의 고용률을 보면 제주도가 73.3%로 가장 높았다. 고용 진입장벽이 낮은 관광산업과 농림·어업이 활발해 여성 취업자가 많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다만 1년 전보다는 3.5%포인트 낮아졌다.
제주 다음으로 전라남도(60.1%), 강원도(59.9%), 대전시(59.8%), 충청북·남도(각 59.7%) 등의 순이었고 울산시(49.7%)가 유일하게 50%를 밑돌아 가장 낮았다.
조소현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