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사, 부모 마음 사로잡는 ‘국공립어린이집’ 유치 경쟁…‘일석삼조’ 효과에 함박웃음
[이지 돋보기] 건설사, 부모 마음 사로잡는 ‘국공립어린이집’ 유치 경쟁…‘일석삼조’ 효과에 함박웃음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2.10 0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GS건설, 현대건설
최근 국공립어린이집 유치를 확정한 일산 자이 조감도와 대우건설이 지난 10월 경기 고양시와 국공립어린이집 유치원 MOU를 체결한 모습. 사진=GS건설, 현대건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가 부모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국공립어린이집’ 유치 경쟁에 나섰다.

건설사들이 앞 다퉈 국공립어린이집 유치에 나선 것은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향상 ▲전‧월세 가치 상승 ▲유아 교육 공공성 확대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립유치원법’ 개정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사회적 이목이 집중됐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의정부시와 ‘탑석센트럴자이’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유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건설은 같은 달 고양시와도 어린이집을 ‘일산자이 3차’에 유치한다는 MOU를 맺었다.

대우건설도 지난 10월 고양시와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삼송 원흥역 센트럴 푸르지오’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유치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거제시(센트럴푸르지오), 5월에는 청주시(사천푸르지오)와 MOU를 맺었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월 부산시와 ‘부산 동래 래미안아이파크’에 국공립어린이집 3개소를 설치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차장은 “대우건설은 과거부터 아파트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 유치를 진행했고 그간 경기 고양, 경남 거제 등에 유치해왔다”며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사립어린이집 문제가 떠들썩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가치

건설사들의 국공립어린이집 유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회적 관심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학부모 56.2%가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20.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실시한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에 대한 부모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500명의 학부모 중 99.4%가 국공립어린이집을 주변에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됐다.

더욱이 사립유치원 민낯이 드러나면서 국공립어린이집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됐다.

다만 국공립어린이집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전체 대비 2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내년에 국공립어린이집 1080학급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단지내 국공립어린이집 유치가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정부와 보조를 맞춰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 같은 전략은 학부모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2016년 6월 청약 당시 19.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GS건설의 ‘탑석 센트럴자이’는 평균 4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의정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조다윗 대림산업 언론홍보팀 차장은 “국공립어린이집은 청약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가 전세 혹은 매매로 들어올 때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어 국공립어린이집이 브랜드 가치 향상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건설사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앞세운 고품격 주거 및 힐링 공간을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의식주만 해결된다고 만족하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야 한다”며 “저출산 시대인 만큼 1명의 자식에게 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운동 시설이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오면서 인기가 있었고 조식을 제공하는 아파트, 최근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대세가 됐다”며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의 원한다면 무엇이든 한다. 아파트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