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유동성 리스크 비상등…티웨이‧제주‧진에어, ‘IFRS16’ 적용시 부채비율↑
[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유동성 리스크 비상등…티웨이‧제주‧진에어, ‘IFRS16’ 적용시 부채비율↑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1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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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대한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와 제주, 티웨이,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 모두 유동성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 운용 리스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금 동원 능력 역시 상당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저비용항공사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6’이 시행되면 부채비율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적 항공사 2곳과 저비용항공사 2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현재 평균 부채비율은 210.3%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연결제무재표 작성 대상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통상 1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한다. 선진국의 경우 200% 이하의 업체를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한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400%를 넘어가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가장 우량했다. 부채비율은 60.7%로 전년 동기(729.2%) 대비 668.5%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74.2%로 지난해 말(51.8%) 대비 22.4%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은 145.8%(3.9%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60.6%(188.4%포인트↓)로 적색등이 켜졌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부채비율은 대게 항공기 운용리스 비중에 영향 받는다”면서 “항공기를 외화로 구매해야 된다. 원화 및 달러화 변동 등이 부채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사대상 4개 항공사의 평균 유동 비율은 119.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과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228.3%로 유동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94.2%) 보다 134.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14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200%)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59.8%, 45.8%로 같은 기간 보다 각각 8.6%포인트 올랐지만 적신호가 켜졌다.

곳간

조사대상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현금성 자산 1조4410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29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티웨이항공 2242억원 ▲제주항공 1030억원 순이다.

변제 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차입금을 의미하는 단기차입금은 대한항공이 78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6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티웨이항공은 401억원, 제주항공은 365억원이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6’이 시행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부채비율에 비상등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원 연구원은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항공기 리스 비용이 부채로 포함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재무수치의 변화는 기업의 재무역량의 실질적인 변화는 아니다”면서 “금융기관에서 기업의 건전성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회계상 재무비율의 변화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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