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의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를 낳지 않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4000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비 37.5%의 비중이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지난해(36.3%)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더욱이 1~2년차 부부를 제외하고 3~5년차 부부만 따질 경우 미출산 비중은 21.8%로 낮아진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하 수는 0.78명으로 신혼부부 1쌍 당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1년 전 0.80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평균 출생아 수는 2년차 부부가 0.53명으로 가장 작았다. 이어 ▲3년차 0.80명 ▲4년차 1.03명 ▲5년차 1.24명으로 집계됐다.

부부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출산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자녀 비율은 신혼부부의 소득 구간이 1억원 이상일 때 44.4%로 가장 높았다. 또 ▲7000만원~1억원 미만 42.9% ▲5000~7000만원 미만 40.1% ▲3000~5000만원 미만 34.4% ▲1000~3000만원 미만 33.6% ▲1000만원 미만 33.1%로 조사됐다.

한편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야 아이를 낳을 여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가운데 자녀를 둔 비중은 56.3%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율은 전체 56.7%로 외벌이 부부(68.0%)보다 낮았다. 평균 출생아 수도 ▲맞벌이 부부 0.70명 ▲외벌이 부부 0.86명으로 집계됐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소득이 높을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맞벌이 부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서 “아이를 낳으려면 부부 둘 중 한 명이 희생해야 하는 데 여성들이 출산과 더불어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전문직이나 고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을 경우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생겼을 때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