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로비’ 전방위 확산조짐...정가 불똥 튈까 ‘노심초사’
‘함바집 로비’ 전방위 확산조짐...정가 불똥 튈까 ‘노심초사’
  • 김영덕
  • 승인 2011.01.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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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인사 연루說도 연일 터져, '고구마 줄기처럼'

[이지경제=김영덕 기자]함바집 비리 사건이 경찰조직에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면 팔수록 함바집 비리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고구마 줄기 엮듯 달려 나오고 있어 정가는 물론 여권 핵심부까지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브로커 유상봉(65ㆍ구속기소)씨의 주변인물과 피해자들이 제각각 검증되지 않은 폭로와 확인되지 않은 설들을 쏟아내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고 있는 것.

 

온갖 폭로의 배후엔 함바집 이권을 둘러싼 피 말리는 경쟁이 원인이 됐다. 특히 경쟁자보다 강한 연줄을 쥐고 있어야 함바집 운영권을 딸 수 있는 상황 때문이었다.

 

이러다보니 경찰 고위층을 넘어 그보다 더한 영향력을 지닌 인사에 대한 로비로 이어졌고 무차별적인 로비의 근원이 됐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11일엔 유씨가 여권 실세인 A씨에게 줄을 댔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유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장모씨는 이날 "지난해 초 유씨의 2차 브로커가 유씨의 처남인 김모씨의 지시로 A씨 측근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2차 브로커에게 1억원짜리 수표 1장을 주며 이를 현금으로 바꿔 청와대 인근 찻집에서 기다리던 A씨의 측근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유씨의 동업자들도 "당시 유씨가 A씨 측에 돈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랬다더라'는 수준의 업자들 얘기이고 3자 말을 전해들은 수준"이라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여권실세 A씨에 대한 로비설은 함바집 운영권 패권 다툼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유씨는 부산의 경쟁업체 B유통 이모 대표가 A씨의 줄을 잡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 역시 A씨 측에 선을 대려 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B유통 이 대표는 부산을 기반으로 월성원자력발전소 확장 공사 등 인부들이 많은 대형 건설현장의 함바집 운영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큰 손"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씨는 주 사업장을 인천으로 옮겼고, 다중계약으로 인한 고소ㆍ고발을 당해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발악적으로 전방위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바닥에서 누가 더 힘센 사람을 잡느냐에 운영권 사업의 성패가 갈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 마지막 수단으로 유씨는 전방위 로비를 시작했다는 것. 이후 유씨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로비에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한편, 유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강희락 전 경찰경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층 외에 여권 실세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이 바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찰 윗선 넘어 정치권과 여권 실세까지 수사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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