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보다 약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14일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7만943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990건)보다 20.5% 줄어든 규모다.
강남권 거래 감소폭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올해 아파트 거래는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강남구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3420건으로 지난해 거래 건수(6838건)의 절반에 그쳤다. 서초구와 송파구, 강동구도 38.7%, 40.8%, 36.1%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초부터 3월(9466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에는 4527건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발언 이후인 8월에는 1만5092건으로 거래가 치솟았다.
그러나 9.13부동산대책이 나온 9월 이후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8월 1만5092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9월(7263건)과 10월(3014건)에 급감했고 지난달에는 963건에 그쳤다. 이달은 11일 기준으로 100건의 거래만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발 발언이 나온 직후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처럼 개발 호재가 있으면 거래는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