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안국약품 직원 이탈 가속화 왜?…“실적 압박‧비전 부재”vs“사실과 달라”
[이지 돋보기] 안국약품 직원 이탈 가속화 왜?…“실적 압박‧비전 부재”vs“사실과 달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12.1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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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안국약품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새 무려 130여명이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갔다.

안국약품은 리베이트 의혹과 고배당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직원 유출 가속화는 또 다른 악재다. 인력을 충원하고,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상승은 물론이고 병원 등 거래처 관계 재설정 및 신규 거래처 확보에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기업 평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안국약품 직원들은 ▲실적 압박 ▲소통 부재 ▲어준선 어진 등 오너 리스크 ▲일관성 없는 정책 등을 꼬집었다. 이에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안국약품이 여타 제약사 대비 스카우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최근 5년 간(2013~2017) 안국약품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3년말부터 2017년말까지 125명의 직원이 입사했다가 동일한 인원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교롭게도 2013년 말(481명)과 지난해 말 직원수(481명)가 동일하다.

안국약품은 직원 이탈이 가속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대비 평균 급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013년 481명 직원의 평균 급여(남자 4857만6000원, 여자 3433만4000원)는 4565만9000원이다. ▲이후 2014년 497명 기준 평균 급여(남자 4603만4000원, 여자 3612만7000원)는 소폭 줄어든 4410만4000원을 기록했다. ▲직원수가 정점을 찍었던 2015년(606명) 평균 급여(남자 4846만2000원, 여자 3119만원)는 4495만6000원으로 늘었다. ▲2016년 들어서는 직원수가 522명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급여(남자 6419만5000원, 여자 4265만9000원)가 6015만2000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2년 연속 직원수(481명)가 줄었지만 평균 급여(남자 7050만원, 여자 3563만5000원)는 6383만1000원으로 늘었다.

직원이 줄었는데도 평균 임금이 상승한 것은 과장급 이하 퇴사자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악순환

안국약품의 충성도가 떨어지다 보니 직원 근속 연수는 지난해 기준 5년9.5개월에 불과했다. 10대 제약사 평균치인 8년1개월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평균 급여는 10대 제약사 6500만원 대비 6383만1000원으로 약간 밑돌았다.

직장인이 이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급여가 10대 제약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것은 기업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안국약품 직원들은 실적 압박과 소통 및 정책 부재, 오너 리스크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잡플래닛 캡쳐
사진=잡플래닛 캡쳐

잡플래닛 안국약품 기업 리뷰(올 1~10월 기준)에 글을 올린 현직 직원들은 실적압박을 토로했다. 이들은 “임원진의 무차별적 실적 압박에, 영업을 잘하는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진다. 기존 직원들 이탈율이 굉장히 높다”, “안국약품은 당근 없이 채찍질만 지속적으로 하는 느낌이 강하다. 지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회사는 어려워지는데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영업사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정책과 인센티브는 없애면서 실적 압박만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소통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또 다른 직원들은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 어려워지는 조직이다”, “잦은 정책 변화로 인해 업무에 혼선이 오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방향을 정하고 정책을 발표해도 하루아침에 공지 없이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통을 외친지 5년이 넘었으나 직장 내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상식적인 목표설정과 인센티브 문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 시킨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오너리스크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국약품 직원들은 “업무능력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경력을 쌓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경력이 쌓일 때쯤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안국약품 측은 지난해 임금 동결 영향으로 직원들의 수가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석문 안국약품 홍보팀장은 이에 대해 “영업 현장 및 업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임금동결 영향으로 직원 이탈 현상이 있었던 것이며, 올해의 경우 실제로 그만둔 직원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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