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제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가격 하락세도 커지면서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예년과는 다르게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지 않았고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에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역시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0.05%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 강동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강동(-0.31%) ▼송파(-0.30%) ▼종로(-0.25%) ▼구로(-0.17%) ▼동작(-0.16%) ▼서초(-0.15%) 등 대부분의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강동은 암사동 암사e편한세상이 1000만원 하락했고 입주 2년차에 접어든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인근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잠실동 잠실엘스가 500만원-25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2500만원-3500만원 하락했다.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서울 아파트 매매는 ▼송파(-0.35%) ▼강동(-0.06%) ▼도봉(-0.05%) ▼양천(-0.04%) ▼광진(-0.03%) ▼서초(-0.03%) ▼서대문(-0.02%)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원-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가 2500만원-3000만원 하락하는 등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었다. 9.13대책 발표 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동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도 뜸해지며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가 10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위주로 매수세가 간혼 보이고 있지만 매도-매수금액이 맞이 않아 거래는 많지 않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이 2500만원 하락했고 광진은 자양동 우성1차가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 발표와 함께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관망세가 짙다.
반면 △종로(0.03%) △성북(0.03%) △동작(0.03%) △노원(0.03%)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간간히 이뤄지며 소폭 상승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도건 주택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등 주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토지 보상금이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흘러 들어가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