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생건 클라이덴 치약, 곰팡이 추정 이물질 발견…소비자 “믿고 샀는데 허탈‧분노”
[단독] LG생건 클라이덴 치약, 곰팡이 추정 이물질 발견…소비자 “믿고 샀는데 허탈‧분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1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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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LG생활건강
사진=픽사베이, LG생활건강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LG생활건강의 치아미백용 고급 치약 ‘클라이덴’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G생건 측은 치약 이물질과 관련, 고객신고접수→제품 회수→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야만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는 치약 제조 공정에서는 이물 혼입 가능성이 낮지만 뚜껑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6일 이지경제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한 A(40세/남)씨에 따르면 문제의 치약은 지난 10월 파주 운정지구 A슈퍼체인에서 구입했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누런 치아가 늘 걱정이었다. 이에 미백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LG생활건강 클라이덴을 구입했다. 일반 치약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자녀를 위해서 고급 치약을 선택했다고.

A씨는 구입 후 처음 사용할 때부터 치약에 검은 이물질이 묻어났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이물질을 재거하고 자녀에게 칫솔질을 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검은 이물질이 계속 묻어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약 뚜껑 내부를 살펴본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병뚜껑 내에 검은색 이물질이 도포돼 있었던 것.

사진=이지경제
사진=제보자 A씨 제공

A씨는 이와 관련,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을 때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면서 “아이의 치아 건강 때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해 구입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LG생활건강이라는 브랜드와 20년 가까이 명성을 이어온 치약이기 때문에 안전한 제품이라고 믿었다”며 “신뢰가 깨졌다. 공정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제품이 시중에 유통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허탈해 했다.

제보자 A씨는 본지에 증거 사진을 보내는 한편 지난 24일 LG생활건강 고객상담센터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당일 오후 업체측 관계자가 제보자 A씨의 자택을 방문해 문제의 치약을 수거해 갔다.

A씨는 이와 관련, “정말 죄송하다며 선물 세트를 가져 왔다. 원인 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면서 “결과는 1월 중순 경 나온다고 한다. 다만 이물질이 소량이라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단 믿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LG생건에 따르면 치약 제품은 ▲제조 ▲튜브 ▲포장 등 3단계 공정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제조 단계에서는 원료를 처방에 따라 자동으로 계량, 믹서에서 혼합해 치약 반제품으로 만든다. 이후 치약 내용물을 충전하기 위한 튜브 공정으로 넘어간다. 튜브 제조시 이물 혼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물 방지 커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장공정은 반제품 충진 전 에어클리닝을 통해 튜브 내 이물을 제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홍보부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객 신고가 접수되면 진심어린 사과 말씀과 함께 고객 동의하에 제품을 회수하고 필요시 클레임 원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다”면서 “제품 클레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보상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진만으로는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LG생건이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유사 이물질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치약 이물질(병뚜껑, 튜브 등) 신고 건수는 2015년 8건, 2016년 7건, 2017년 3건 등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다.

김수아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대리는 “치약 이물질 신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통해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역시 가능성은 낮지만,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치약 제조공장 관계자는 “치약 제조 공정보다는 뚜껑 제작 또는 보관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병뚜껑 안쪽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물질은 먼지와 기름때 등”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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