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가 1통신사 원칙 깬 애플... 국내 통신시장 판도는?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1국가 1통신사 판매 원칙을 고수해 온 애플이 AT&T에 이어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도 아이폰4를 판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KT 외 다른 이동통신사에도 아이폰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폰을 독점으로 공급해 온 KT의 마케팅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11일(현지시각) 애플은 오는 2월 10일부터 아이폰4를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오는 2월 3일부터 아이폰4 예약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미국 최대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다. 버라이즌을 통해 공급되는 아이폰4는 CDMA 계열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제조사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버라이즌 등 다른 이통사들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AT&T에 대응하기 위해 안드로이드폰을 전략적으로 밀어왔다.
하지만 애플이 복수 판매를 시작한 이상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지원 사격이 약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당장 국내 통신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안드로이드폰의 공급과 지원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아이폰을 주무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던 KT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을 통해서도 아이폰이 판매될 경우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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