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내년도 임금 상승 기대감으로 가계 생활형편이나 수입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심리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수는 지난 9월 100.2이에서 10월 99.5, 지난달 96.0 등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이번에 올랐다. 다만 기준치 100 밑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번에 소비심리가 개선된 이유는 내년도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형편을 내다보는 현재생활형편전망 C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91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도 2포인트 상승한 99로 집계됐다. 가계의 재정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다보니 소비지출전망도 109로 1포인트 올랐다.
다만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아직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도 나아지진 않았다. 현재경기판단CSI(62)와 향후경기전망CSI(72)가 모두 지난달 수준과 같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74로 내려 일자리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악화됐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1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95로 내려앉았다.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99)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 매매러개 감소, 주택 입주물량 증가, 시중금리 상승 전망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물가 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 2.5%와 2.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4%), 개인서비스(29.8%) 순으로 조사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