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LG생활건강은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27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단일 브랜드가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후’가 처음이다.
후는 지난 2003년 출시된 후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년 만에 2조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내수 침체와 중국 관광객 급감 등의 위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후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후의 매출을 지난해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이다.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인 랑콤(5조3000억원), 시세이도(4조7000억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원) 등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LG생활건강은 ‘후’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요인으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을 꼽았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출시된 ‘숨’이 올해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3800억원)보다 15.8% 증가한 수준이다.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숨은 ‘자연·발효’ 콘셉트를 화장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피부에 순하면서도 좋은 효능의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빠른 속도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숨’ 두 브랜드의 올해 매출을 합하면 약 2조4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이는 9년 전인 2009년 LG생활건강 전사 매출(2조2165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