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혼다 대형 SUV ‘뉴파일럿’…‘Good Daddy'를 위한 맞춤형 패밀리카
[이지 시승기] 혼다 대형 SUV ‘뉴파일럿’…‘Good Daddy'를 위한 맞춤형 패밀리카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12.3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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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혼다코리아
사진=혼다코리아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또 하나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현대차 펠리세이드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혼다 뉴파일럿까지 한국에 상륙한 것.

뉴파일럿은 ‘Good Daddy'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내세우며 SUV 시장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파일럿은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 2015년 3세대 모델을 거치면서 혼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4세대 모델로 한 단계 더 진화한 뉴파일럿이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에서 만난 뉴파일럿의 첫인상은 동글동글 순진한 인상이었다. 직선보다는 곡선의 미(美)를 최대한 뽐냈다. 이에 7~8인승 대형 SUV지만 부담스럽기 보단 친근하게 다가왔다.

전면부는 혼다의 최신 디자인 테마라 할 수 있는 '익스트림 H' 프론트 그릴로 품격을 높였다. 특히 Full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새롭게 적용하며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했다.

또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전고를 각각 50㎜, 20㎜ 늘려 대형 SUV의 웅장함을 살렸다. 풍부한 볼륨감으로 친근한 맛을 냈고 측면에는 역동성과 생동감을 불어넣은 외모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실내의 개방감은 예상대로 시원했다.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TFT 디지털 계기판으로 시인성을 향상시켰고 센터페시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고급 가죽 시트와 블랙 하이그로스 인테리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SUV는 다소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깨부수고 고급 세단의 실내를 옮겨놓은 셈이다.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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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Good Daddy’ 콘셉트답게 실내는 가족을 위한 구성으로 가득했다. 특히 2열 스크린은 어린 자녀들에게 안성맞춤. USB 등을 이용해 만화 등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전용 리모콘과 무선 헤드폰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제 더 이상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에게 휴대폰을 빼앗기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린 자녀들과 3열을 동시에 배려한 장치도 있다. 워크인 스위치 시스템. 3열로 넘어가기 위해 2열의 시트를 당겨야 했던 불편함을 간편하게 바꾼 것. 버튼 하나면 2열 시트가 앞으로 당겨져 3열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다. 특히 힘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유용해 보였다.

조금 더 큰 자녀를 위한 옵션도 있다. 캐빈 토크라는 기능으로 1열과 2·3열이 대화할 수 있다. 큰소리로 말할 필요 없이 조용히 말을 해도 2·3열의 스피커를 통해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걸 기대하면 조금 지나친 오버일까.

2·3열을 위한 글래스루프도 인상적이다. 1열의 선루프와 별개로 작동된다. 자녀들이 뒤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 글래스루프를 열어서 밖을 보게 한다면 한층 더 시원할 것이다. 또 2열과 3열을 계단식으로 설계해 시야 개방감을 더 느낄 수 있게 한 섬세함이 엿보인다.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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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7인승 모델인 파일럿 엘리트다. 경기 화성에서 충남 당진의 카페까지 편도 57㎞ 구간.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 일반 국도를 달리며 차의 감각을 익혔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며 본격적인 주행으로 돌입했다.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탑재돼 부드러운 변속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복합연비는 8.4㎞/L(도심 7.4㎞/L, 고속도로 10.0㎞/L). SUV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효율적이다.

가속력에 대한 아쉬움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액셀을 힘껏 밟아도 속도가 붙는 감각을 느끼기 어려웠다. 속도계의 숫자는 올라가는데 이렇다 할 힘을 받지 않는 이상한 기분. 마치 고무줄에 연결된 타이어를 등에 매달고 뛰는 답답한 느낌이다. 동승자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으니 지나친 해석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가족을 위하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빠른 달리기 실력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 가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한편으론 안전 지향과 빠른 속도는 물과 기름이기에 한 그릇에 담기에는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I-VTM4을 탑재해 강력한 AWD 성능을 갖춘 것도 혼다가 내세운 장점이다. 이를 통해 흙길, 빗길, 눈길 등 도로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핸들링과 주행감을 제공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황별로 주행을 설정할 수 있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의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것. 반환점인 충남 당진의 한 카페로 가는 길목의 비포장도로에서 Sand 버전으로 변경해서 길을 지나갔지만 일반모드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1㎞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여서 부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야박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동승자와 함께 느낀 것이다.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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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을 살펴봤으니 이제 안전을 위해서 얼마나 신경 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뉴파일럿은 최첨단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적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를 유도한다.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을 통해 선행 차량과의 추돌을 예방한다. 또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를 비롯해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키며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몇 가지를 주행 중 테스트했을 때 상황별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혼다의 계획은 성공한 셈이다.

흥미롭게도 뉴파일럿의 1호 주인공은 실제 파일럿이다. 1호 주인공의 말을 빌려 총평한다.

그는 “자동차와 비행기는 승객을 편안하고 안전히 모셔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며 “세 가족의 가장으로서 이동 중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뉴파일럿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자도 상당부분 공감한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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