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K-Food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소비 확대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매출은 3년 전인 지난 2015년 124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8%에서 지난해 53.7%로 12.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슈완스(Schwan's Company)와 카히키(Kahiki Foods),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 지난해 미국과 독일에서 인수한 현지업체와의 시너지 사업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글로벌 만두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를 베트남, 유럽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철전한 준비를 마친 지난해부터 ‘비비고 만두’의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R&D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미국 동부에 세 번째 공장을 구축했고 중국 베이징 인근 요성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했다.
신규 생산거점의 경우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 식문화 트렌드 등을 분석해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비비고 만두’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현지식 만두 제품도 자사 R&D/제조역량을 동원해 맛 품질을 더욱 향상시켰고 ‘비비고 만두’와 함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에서의 매출 증가도 가파르다. 2015년 70억원 수준이었던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린 게 통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비비고 만두’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고 자연스럽게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케이만두 열풍을 이어가며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