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이 내수 판매가 늘었지만 생산과 수출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이하 잠정치)은 402만9000대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국산차의 내수·수출 동반 부진과 한국GM 군산공장 생산 중단 등의 여파다. 생산은 2016년 422만9000대(전년대비 -7.2%), 2017년 411만5000대(-2.7%) 등 최근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연간 수출도 미국 시장의 정체 등으로 3.2% 줄은 244만9000대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73만1000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6.5% 감소한 타격이 컸다. 시장 정체와 SUV를 향한 수요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의 수출도 줄었다. 중동 23만대(-25.6%), 중남미 16만3000대(-11.6%), 대양주 17만5000대(-7.9%), 아시아 6만3000대(-22.7%) 등에서도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중동·중남미는 경기가 불안하고 아시아에서는 역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판매(수입차 포함)는 181만3000대로 전년보다 1.1% 상승했다.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수입차 업계의 적극적 마케팅 등이 주효한 영향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했으나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의 내수·수출 성적은 좋았다.
친환경차 내수는 12만3601대로 전년 대비 26.3% 늘었다. 연간 수출은 19만5361대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친환경차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6.8%, 8.0%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12월 자동차 월간 실적은 생산(24.2%↑), 내수(4.1%↑), 수출(22.6%↑)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