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내숭 떠는 야생마’,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반전에 반전을 더한 매력
[이지 시승기] ‘내숭 떠는 야생마’,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반전에 반전을 더한 매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1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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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피니티
사진=인피니티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하이브리드카를 바라보는 흔한 오해가 있다. 조용하고 연비 효율이 뛰어나지만, 가속력 등 주행성능은 내연기관에 못 미친다는 편견이다.

인피니티의 ‘더 뉴 Q50 블루 스포츠(BLUE SPORT)’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호쾌하게 깨부순다.

인피니티는 지난 2015년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배기량 3498cc의 Q50S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2017년 9월 후속 모델 블루 스포츠를 출시했다. 블루 스포츠는 인피니티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블루 스포츠의 경쟁 상대는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등이다.

첫 인상은 강렬하다. 인피니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더블아치 그릴과 초승달 모양의 C필러 등을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선과 곡선을 적절하게 배치해 매력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공격적으로 디자인 된 프런트 범퍼와 힘을 준 눈매로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도 전면과 합을 맞춘 테일라이트와 범퍼의 투톤 컬러가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높인다.

매끈한 자태. 과연 블루 ‘스포츠’라는 이름을 자처할만한 모습이다.

사진=인피니티
사진=인피니티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깔끔한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두 개의 터치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주행 편의와 더불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피부에 닿는 실내 내장재 재질도 고급스런 소재와 디자인으로 만족감을 준다.

다만 곳곳에서 보이는 우드 패널은 젊은 감각의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올드함을 느끼게 한다. 유일한 옥에 티.

블루 스포츠는 4810㎜의 전장과 각각 1820㎜, 1440㎜의 전폭‧전고를 갖췄다.

내숭

외관과 실내에 대한 감상은 여기까지. 자동차는 모름지기 달려야 제 맛이다. 목적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왕복 약 80㎞ 거리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경유해 복잡한 시내와 쭉쭉 뻗은 고속도로를 전부 경험할 수 있는 경로를 골랐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놀라울 만큼 고요하다. 시동이 안 걸렸나 싶었지만 기어를 바꾸고 엑셀을 밟으니 부드럽게 앞으로 나간다. 전기모터 특유의 조용함과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과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active sound creator)가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킨 덕분이다.

만약 동승자가 있었다면 진동이나 소음 등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출발하는 차에 당황할 만큼 놀라운 정숙성이다. 스포츠 세단의 호쾌함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겠으나 기억하자.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다. 그리고 지금 이 녀석은 내숭을 떨고 있다.

사진=인피니티
사진=인피니티

우선 시내 주행은 안정적이다. 부드러운 움직임 덕분에 복잡한 도로에서 피로감이 덜하다. 인피니티의 전자식 조향장치(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는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자식으로 방향을 조절한다. 운전자가 마음먹은 대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 적절할 듯. 브레이크 역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해 본격적인 고속주행으로 돌입했다. 블루 스포츠가 내숭을 벗어 던지기 시작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그동안 억눌렸다는 듯 ‘포효’를 한다. 엔진의 묵직한 사운드에 귀가 즐겁다. 또 운전자의 몸을 시트로 밀어 붙이는 힘이 압권이다.

제원상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1초. 수치가 틀리지 않는 가속력이다.

블루 스포츠는 3498㏄ 6기통 가솔린 엔진과 50㎾ 전기모터가 36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 여기에 전자 제어식 7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고속주행 중 안정감이 훌륭하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더라도 체감은 8~90㎞ 정도로 느껴진다. 여기에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도 진동과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돼 쉽게 피로감이 들지 않는다. 마치 대형 세단을 탑승한 기분. 다만 속도감을 즐기는 오너라면 이 부분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안전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 액티브 레인 컨트롤(active lane control) 시스템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음을 내며 바로잡게 한다. 또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은 사고 위험이 예측될 시 경고음과 함께 물론 안전벨트를 (과하지 않게) 조여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블루 스포츠가 고정관념을 깨부순 것은 호쾌한 가속력과 주행능력만은 아니다. 이날 주행 후 확인한 복합연비는 11.3㎞/ℓ. 공인 연비 12km/ℓ(19인치 타이어 기준)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만족스러운 주행능력이 이를 보충하고도 남는다.

총평이다. 블루 스포츠는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스포츠 세단의 달리는 즐거움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3040세대에게 제대로 어울린다. 단 은근히 좁은 뒷좌석 탓에 자녀가 있다면 다른 대안을 찾길 권한다.

사진=인피니티
사진=인피니티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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