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권위 벗은 은행권? ‘위비‧쏠’ 등 캐릭터 마케팅 강화…‘신선’ 평가 속 대중화는 아직
[이지 돋보기] 권위 벗은 은행권? ‘위비‧쏠’ 등 캐릭터 마케팅 강화…‘신선’ 평가 속 대중화는 아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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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마스코트 캐릭터 '쏠'(왼쪽)과 우리은행의 '위비프렌즈'. 사진=각 은행
신한은행의 마스코트 캐릭터 '쏠'(왼쪽)과 우리은행의 '위비프렌즈'. 사진=각 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에서 캐릭터 마케팅 열풍이 한창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고객의 돈을 관리한다는 업종의 특성상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귀엽고 친근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함께 내세워 젊은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2015년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오픈하면서 마스코트 캐릭터 ‘위비’를 공개했다. 동그랗고 말랑말랑한 외모와 미소를 가진 꿀벌 모양의 캐릭터다.

이어 ‘쿠(닭)’, ‘달보(호박벌)’ ‘봄봄(나비, 위비의 여자친구)’ ‘바몽(원숭이)’ ‘두지(두더지)’로 구성된 ‘위비프렌즈’를 추가하고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캐릭터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 해외에도 진출해 우리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올원뱅크’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올리(아기공룡), 원이(어미새),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 등 ‘올원프렌즈’를 출시했다. 해당 캐릭터는 TV광고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의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통합플랫폼인 ‘신한 쏠’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인 ‘쏠 익스플로러스’를 선보였다. 기존에도 ‘신이’와 ‘한이’라는 자체 캐릭터가 있었으나, 최신 트렌드에 맞춘 쏠(북극곰)과 리노(공룡), 슈(북극여우) 등으로 교체한 것.

KB국민은행 역시 ‘깨비·별비·리브와 친구들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가운데 캐릭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곳은 단연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2017년 7월) 초창기부터 국민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홍보 최전선에 내세웠다. 계좌 개설 시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발매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쳤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캐릭터 마케팅과 특화 금융상품을 앞세워 영업 개시 한 달 만에 가입계좌 수가 300만좌를 돌파하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에 출시된 ‘모임통장’ 서비스가 한 달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서도 ‘니니즈’ 캐릭터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인기몰이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의 '올원프렌즈'(왼쪽)과 KB국민은행의 '리브와 친구들'. 사진=각 은행
NH농협은행의 '올원프렌즈'(왼쪽)과 KB국민은행의 '리브와 친구들'. 사진=각 은행

접점

은행권이 캐릭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효과적인 이유에서다. 그동안 각인됐던 ‘엄격‧근엄‧진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캐릭터 상품에 열광하는 1020세대에 어필해 차세대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할 동력을 얻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캐릭터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릭터가 생명력을 갖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유명한 캐릭터일수록 은행의 당초 목적인 이미지 제고와 젊은 고객 모시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은행권이 내놓는 캐릭터는 태생부터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탓에 널리 쓰이기가 쉽지 않다. 모바일뱅킹 마스코트나 온·오프라인 홍보물, 통장, 카드 등 은행물품과 고객을 위한 사은품 등에만 활용될 뿐이다.

실제로 은행권 캐릭터 중 이모티콘이나 인형 등 상품화 된 캐릭터는 전무하다. 우리은행이 2015년 위비의 캐릭터 저작권 라이선싱 사업을 신고하고 상품화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은행권이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즐겨 쓰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외부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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