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불 돌파했지만…지난해 韓 성장률 2.7%, 6년 만에 '최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돌파했지만…지난해 韓 성장률 2.7%, 6년 만에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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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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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정부의 각종 부양책으로 소비가 늘었지만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됐다. 2006년 2만 달러 돌파 후 12년 만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GDP은 2.7%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마지막으로 제시한 전망치와 일치한다. 2017년 3.1% 성장했으나 1년 만에 다시 2%대 후퇴다.

지난해 경제 성장은 수출과 정부 재정이 이끌었다. 수출은 연간 4.0%의 성장률로 지난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1.5% 늘었다.

정부소비는 5.6% 증가해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민간소비도 2.8% 불어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는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반면 투자가 역성장하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건설투자가 4.0% 줄어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7% 감소해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2011년(-5.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은 2.8% 증가해 2014년(3.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0% 성장하며 지난해 1분기(1.0%) 이후 3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선 것. 4분기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막바지 부양에 힘을 쏟은 영향이 컸다. 정부소비는 3.1% 성장하며 지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민간소비도 의료, 오락문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 증가했다.

투자도 개선됐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건설투자는 4분기 1.2%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3.8% 성장했다. 다만 성장세를 견인해온 수출은 4분기 2.2%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분기(-5.3%) 이후 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은 0.6%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2006년 국민소득 2만795달러로 2만 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대에 들어서게 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아직 GDP디플레이터가 정확히 추계되지는 않았지만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1인당 GNI는 속보치를 기준으로 3만1000달러"라며 "다만 GDP 기준연계표가 조정된다면 국민소득 3만불 돌파 시점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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