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지난해 주택 증여가 11만건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주택 거래현황’을 통해 지난해 주택 증여건수가 11만1863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9만9312건 대비 25.2%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만58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이 2만4765건으로 뒤를 이었고 ▲경북 6978건 ▲부산 6550건 ▲경남 6374건 ▲전남 5041건 순으로 집계됐다.
증여건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고 내년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에 앞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배우자, 자녀, 친인척 등 가족에게 집을 넘겨준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특히 아파트의 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증여건은 지난해 1만53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7408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가 2017년 89건에서 지난해 662건으로 643.8% 폭증했다. 광진구도 24건에서 162건으로 575.0%의 큰 상승을 나타냈다. 강남3구에서는 강남구가 688건에서 2286건으로 232.3% 늘었고 송파구는 556건에서 1365건으로 145.5%, 서초구는 797건에서 153건으로 92.2% 증가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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