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동소득 43세에 정점…58세부터는 다시 '적자인생'
국민 노동소득 43세에 정점…58세부터는 다시 '적자인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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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바울 통계청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바울 통계청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노동소득은 40대 초반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아지는 ‘적자연령대’가 점차 늦춰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라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거주자의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 때 연 2896만원을 기록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노동소득은 임금근로자의 임금소득과 자영자의 노동소득 총액을 전체 거주자 수로 나눠서 구한 값이다. 자영자는 임금근로자가 아닌 상태에서 노동소득을 벌어들이는 경제활동 주체를 의미하며 자영업자 등을 포괄한다.

1인당 노동소득은 생산가능 연령에 진입하는 15세부터 점차 상승해 43세에 정점에 달하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5년 국내 거주자의 전체 노동소득은 약 75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2011년(621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4년 사이에 21.2%가 증가했다.

1인당 노동소득을 소비가 앞지르는 연령은 2010년 56세였다가 2011년 57세, 2015년 58세까지 올라갔다.

고령층 인구의 노동소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노동연령층(15~64세) 인구의 노동소득 총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와 비교해 노년층의 노동소득은 12.4%나 늘어났다. 노년층의 노동소득 중에서도 임금소득은 13%, 자영자 소득은 9.3%로 노동연령층을 앞질렀다.

고령화의 여파는 노년층(65세 이상)의 공공보건 소비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5년 기준 유년층(0~14세)과 노동연령층의 공공 보건 소비는 전년 대비로 각각 4.5%, 6% 증가했는데, 노년층은 11.1%가 늘었다. 노년층의 공공보건 소비 규모는 매년 10% 내외씩 늘어나는 추세다.

1인당 공공 보건 소비를 보면 17세에 33만원씩 나가던 것이 85세 이상이 되면 535만원까지 높아졌다. 노년층의 공공 보건 소비는 23조1000억원으로 전체 공공 보건 소비의 38.6%를 차지했다.

민간부문의 보건 소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인당 민간 보건 소비는 17세에 2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75세는 130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노년층 외에도 유년층 역시 소비가 소득보다 많은 적자 연령 구간이다. 유년층은 노동소득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유년층 소비의 대부분은 교육이었다. 공공교육 소비는 37조원, 사교육 등 민간교육 소비는 13조원 가량이었다.

유년층에서 소득이 소비를 앞지르는 '흑자인생'으로 돌아서는 시기는 점차 늦어지고 있다. 2010년에는 27세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지만 2015년에는 29세까지 밀린 것.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취업도 늦어지고 은퇴도 늦어진다는 의미다.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노인층의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노인 소비의 증가가 미래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감당하지만 나중에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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