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지난해 연간 땅값이 4.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국 지가는 4.58% 올랐다. 전년 3.88% 상승한 데 이어 0.7%포인트 증가해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9.13대책 이후 시장 안정과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10월 최고(0.46%)를 기록한 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42%, 0.34%로 둔화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5.14%로 전년(3.82%)과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전년 3.97%에서 3.65%로 소폭 하락했다. 상승률은 세종이 7.42%로 가장 높았고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 대구(5.01%) 순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경기(4.42%)와 인천(3.59%)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방은 세종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 5개 시·도가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파주시, 강원 고성군 등 남북경협 수혜지역과 서울 용산구·동작구·마포구 등 개발호재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는 9.53%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올랐고 고성은 8.06%가 뛰었다. 용산구(8.6%), 동작구(8.12%), 마포구(8.11%)도 8%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울산 동구, 전북 군산, 경남 창원성산구, 거제시, 창원진해구 등 산업 경기 침체 지역은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318만6000필지였다. 서울 면적의 3.4배 수준이다. 이는 전년도 331만5000필지 대비 3.9%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지난 2016년 299만5000필지보다는 6.4% 증가했다.
수도권은 소폭 증가, 지방은 감소했다. 지역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시·도별 거래량을 보면 대전(9.9%)과 경기(6.3%), 광주(6.1%), 전북(6.0%), 전남(3.2%)은 늘었고 부산과 경남은 각각 22.1%, 21.3%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108만9000필지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호조와 세종·광주 등 지방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이 지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9.13대책 이후 시장이 안정되고 금리 인상 영향으로 11월 이후에는 땅값의 상승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