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호시절 끝났다?” 3년 연속 국내 수주 감소 전망…업계 “허리띠 졸라 매야”
[이지 돋보기] “건설업계, 호시절 끝났다?” 3년 연속 국내 수주 감소 전망…업계 “허리띠 졸라 매야”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1.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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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픽사베이
사진=뉴시스,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업계가 ‘통곡의 계곡’ 입구에 섰다. 3년 연속 국내 수주액 감소가 유력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 경제 회복 부진 등이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의 근거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게 고민거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일거리가 줄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35조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144조4000억원) 대비 6% 감소한 수준이다. 2018년 역시 2017년과 비교해 10% 줄었다. 연구원 예측을 적용하면 3년 연속 내리막이다.

국내 건설업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관련 주요 지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2014년 107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2015년 158조원 ▲2016년 164조9000억원 ▲2017년 16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주택 사업의 호황 덕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주거용 건축수주의 증가율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실제 2013년 29조2912억원에 불과했던 주거용 건축수주액은 ▲2014년 41조863억원 ▲2015년 67조6829억원 ▲2016년 75조9472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2017년 68조7746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주거용 건축수주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더욱이 2017년부터 건설수주, 건축허가 면적 등 선행지표들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건설기성, 투자 등 동행지표들까지 떨어졌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건설지표의 하락폭과 그 속도가 확대되면서 건설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올해 SOC 예산의 일부 증액, 생활SOC 확대, 수도권 철도사업 발주 기대 등으로 공공과 토목부문은 수주 증가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 건설 수주를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그동안 주택 시장 호황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침체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OC예산 증가도 대형사는 와 닿지 않고 해외 역시 어렵다. 삼중고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한파

금리 인상도 치명적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예비 주택 구매자들의 돈줄을 옥죄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자금줄이 막힐 수도 있다.

아울러 경제 회복 부진도 염려된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2.5%~2.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 관계자는 “해외 건설 전망도 어둡고 국내 주택 사업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공공사업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딱히 좋은 방법이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시기”라고 피력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각종 부정적 지표를 업계 전체로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각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전체 건설 수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건설업이 어렵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업은 한마디로 수주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수주가 잘 됐다고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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