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이동걸 산은 회장, 31일 오후 입장 표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이동걸 산은 회장, 31일 오후 입장 표명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1.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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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55.7%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에 인수와 관련한 합의를 진행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사실상 공기업이 된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조선업 1, 2위 업체가 합병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업계 3위 일본 이마바리(53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의 4배 가까운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조선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방산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사업구조가 거의 겹쳐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한국 조선 3사끼리 수주 단가를 낮추는 제 살 갉아먹기식 경쟁이 벌어져 조선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1, 2위 업체 간 합병이 이뤄지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규모가 워낙 커서 전량을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도 관건이다. 두 회사는 사업 구조가 동일해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5.7%에 대한 현대중공업 인수 제안을 논의한다. 이후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오후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사회 논의 결과와 산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행양 인수 추진 진위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대우조선행양에도 최대주주가 현대중공업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보도가 사실인지 물었다. 두 회사의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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