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더욱이 1월에만 0.24%가 빠져 16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12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설을 앞두고 하락폭은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0.18% 떨어져 14주 연속 내림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각각 0.03%, 0.01% 하락했다.
1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0.24% 하락해 지난 2003년 1월(-0.46%) 이후 역대 1월 변동률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매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줄었고 2013년 1월 1196건이 거래된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은 2019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관망세가 더 짙어졌다. ▼강남(-0.18%) ▼양천(-0.12%) ▼금천(-0.08%) ▼마포(-0.08%) ▼송파(-0.07%) 등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와 주공고층7단지, 대치동 은마 등이 1000만월-1억원 가량 빠졌다. 양천은 학군수요가 뜸해지면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목동힐스테이트, 신트리3단지 등이 250만원-4000만원 내렸다.
반면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중랑(0.02%) △동작(0.01%) △동대문(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19%) ▼평촌(-011%) ▼판교(-0.06%) ▼분당(-0.01%) ▼동탄(-0.01%) 등이 떨어지고 이외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위례는 수요층이 여전히 청약시장에 관심이 몰리면서 기존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성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등이 10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평촌은 거래가 없어 매물이 적체되면서 평촌동 초원LG, 꿈건영3단지, 꿈동아, 비산동 관악성원 등이 500만원-1000만원이 빠졌다. 판교 역시 매수세가 없어 운중동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아 등이 1000만원-15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곳과 매수세가 부진한 지역 중심으로 하락했다. ▼의왕(-0.26%) ▼파주(-0.14%) ▼안성(-0.14%) ▼남양주(-0.06%) ▼이천(-0.06%) ▼광명(-0.04%) 등이 하락했다.
의왕은 내손동 의왕상록,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파주는 아동동 팜스프링이 750만원정도 떨어졌고 안성은 공도읍 KCC스위첸이 500만원 가량 빠졌다.
다만 △구리(0.02%) △안양(0.01%) 등은 저가 급매물에 수요가 간혹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도 설 명절을 앞두고 하락세가 둔화됐다. 서울이 0.11%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0.07%, 0.08% 각각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수도권 아파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자금 보유력이 한계에 다다른 다주택자나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한 갭투자자들의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 연휴 이후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