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KBvs신한’, 1년만 ‘리딩뱅크 대관식’ 예고?…운명의 4Q 실적에 시선 집중
[이지 돋보기] ‘KBvs신한’, 1년만 ‘리딩뱅크 대관식’ 예고?…운명의 4Q 실적에 시선 집중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2.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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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가 1년 만의 대관식을 예고했다.

수성(KB금융)과 탈환(신한금융). 충격의 4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KB금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왕좌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한금융이 예상치에 근접한다면 1년 만에 지각변동이다. 이에 오는 12일 신한금융의 실적 발표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689억원을 달성했다. 2년 연속 ‘3조 클럽’ 달성이다.

다만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한 수치다. 또 시장 전망치 3조3022억원을 하회하는 성적표다.

4분기에 발목에 잡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별로 9000억원대의 순익을 거뒀다. 그러다 4분기 순익이 2001억원으로 추락했다.

KB금융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이목은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재탈환 여부에 쏠렸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2조6434억원. 증권사 추정 연간 순이익은 3조1000억원 안팎이다. 12일 실적 발표에서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1년 만의 자리바꿈이다.

신한금융은 2016년까지 리딩뱅크 수위를 유지하다가 2017년 KB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한금융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라면서도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된다. 신한금융 역시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 아직은 모른다”고 피력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판도

KB와 신한의 수위 다툼은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또 우리금융지주를 포한한 5대금융지주의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부문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했다. 올해부터 인수 효과가 발휘된다. 상승세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금융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자본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순이익 기여도가 저조해진 상황. 풀어야할 숙제다. 긍정적 신호도 있다. 발목을 잡았던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 수순이다. 이를 통한 대외 신뢰도 향상은 성장 동력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차근차근 덩치를 키워나가며 1등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2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0%(2034억원) 증가한 규모다.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인 2조2465억원과 실제 성적표도 부합했다.

우리은행의 전망치는 2017년(1조5121억원)보다 37.9% 늘어난 2조855억원으로 추산돼 ‘2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됐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향후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이 예정된 만큼, 리딩뱅크 경쟁에 본격적으로 동참할 수준의 덩치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NH농협금융지주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여타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목표다. NH농협은 지난해 3분기에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농업금융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성과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마트 금융 등 미래 금융지형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올해 경영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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