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영업점, 지역 양극화 극심…‘서울 5958명’ VS ‘전북 1만7909명’
[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영업점, 지역 양극화 극심…‘서울 5958명’ VS ‘전북 1만7909명’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2.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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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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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시중은행의 영업점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소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써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층 등을 자칫 금융소회계층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5개(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주요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이들 은행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은 총 4708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1647개)과 인천(233개), 경기도(997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점포는 2877개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단 이 수치는 상대적으로 지방 비중이 높은 NH농협은행을 포함한 결과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수도권 비중은 68.8%(전국 3558개 중 수도권 2446개)로 치솟는다.

즉, 4대 시중은행으로 불리는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점포 10개 중 7개는 수도권에 쏠려있는 셈이다.

<5개 은행의 광역시도별 점포 현황>

                                                                                   (단위 : 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서울 376 356 401 342 172
인천 60 60 38 33 42
경기 245 191 207 137 217
부산 73 38 50 44 61
대구 45 24 21 24 44
대전 33 19 20 47 30
광주 24 13 12 11 32
울산 14 14 9 16 29
강원 15 27 10 7 64
경남 39 23 23 16 100
경북 32 25 22 15 82
전남 19 12 9 10 67
전북 21 7 13 10 52
충남 24 20 21 27 92
충북 20 30 13 9 52
세종 5 5 5 6 18
제주 7 6 4 4 22

은행별로 보면 수도권 편중이 가장 심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전국 878개 점포 가운데 73.6%(서울 401개, 경기 137개, 인천 38개)의 점포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870개 중 69.9%(서울 356개, 경기 191개, 인천60개) ▲KEB하나은행은 758개 중 67.7%(서울 342개, 경기 137개, 인천 33개) ▲KB국민은행은 1052개 가운데 64.7%(서울 376개, 경기 245개, 인천 60개) 순이었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은 전국 1150개 점포 중 수도권 비중이 37.5%로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았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의 점포가 각각 217개, 42개로 많은 편이지만, 서울 소재 점포수는 다른 은행의 절반 수준인 172개에 그친 영향이다.

5개 은행 점포의 비수도권 비중은 대부분 5%대 아래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266개로 5.6%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201개‧4.3%) ▲경북(176개‧3.7%) ▲대구(158개‧3.4%) ▲충남(158개‧3.4%) ▲대전(149개‧3.2%)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강원(124개‧2.6%) ▲충북(124개‧2.6%) ▲전남(117개‧2.5%) ▲전북(103개‧2.2%) ▲광주(92개‧2.0%) ▲울산(82개‧1.7%) 등은 비중이 3%대 이하였다. 제주(43개)와 세종(39개)은 각각 0.9%, 0.8%의 비중이었다.

불균형

문제는 이같은 은행 영업점 분포가 지역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서울시 인구는 981만4049명이다. 서울 소재 5개 은행의 영업점은 1647개로, 인구 5958명 당 점포 1개인 모양새다.

반면 경기도는 인구가 1297만5176명으로 서울보다 월등히 높지만 점포는 이보다 낮은 997개에 불과해 1만3014명 당 1개꼴이었다. 서울과 2배가 넘는 차이로 수도권 내에서조차 불균형적인 분포도를 보이는 것.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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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지역으로 가면 이 차이는 더욱 극심해진다. 점포 당 인구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 지역이다. 전북의 인구수는 184만4639명이지만 점포는 52개에 불과해 1만7909명 당 1개에 달한다. 이밖에 경남(1만6803명 당 1개)과 전남(1만6136명 당 1개) 등도 서울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반대로 대전(1만32명 당 1개)이나 부산(1만2677명 당 1개) 등 광역시와 세종(7700명 당 1개) 등 특수 지역은 지방임에도 점포 대비 인구비가 낮은 편이었다.

비교적 낙후되고 고령자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인구 대비 지점 수가 적은 모양새다. 고령층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아 영업점이 필요한 계층이지만, 정작 이용하기에는 더 힘든 환경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외 지역은 지방은행들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며 “영업력이 수도권만큼 활발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점포 비중이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금융소비자단체 등은 영업 환경과 수익성에만 몰두하지 않고 불균형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이 겪을 수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이들을 위한 금융소비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공공성을 가진 은행권의 과제”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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