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롯데‧대림‧현대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런칭…경쟁력 강화? 그들의 속사정은
[이지 돋보기] 롯데‧대림‧현대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런칭…경쟁력 강화? 그들의 속사정은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2.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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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왼쪽)와 아크로(오른쪽). 사진=현대건설, 대우건설
디에이치(왼쪽)와 아크로(오른쪽). 사진=현대건설, 대림산업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롯데와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앞 다퉈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런칭하며 고급화 경쟁에 나섰다.

평범하고 획일화된 기존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를 꾀해 고객의 남 다른 욕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아파트의 가치를 내세워 서울 강남 등 고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건설사가 현재 주택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인피니엘(INFINIEL)‘을 런칭할 계획이다. 시점을 조율중이며 오는 4월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달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서울 강남권 등에서 분양 및 재건축 수주 등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카드를 꺼낼 시기를 찾고 있다”고 피력했다.

롯데건설은 반포 3주구를 비롯해 사업성이 뛰어난 곳이 있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력 제고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명(인피니엘)이나 시기, 기준 등은 아직 내부적인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았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기존 e편한세상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ACRO)’를 출시했다.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서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아크로는 가장 높은/넓은 이라는 의미로 건물용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서브네임을 조합해 사용한다.

현대건설은 2015년 4월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택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중심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반 아파트와 달리 주거서비스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완벽한 조화의 프리미엄 라이프 콘셉트다.

대우건설은 기존 푸르지오에 정상, 최고점, 정점을 의미하는 ‘써밋(Summit)’을 포함한 ‘푸르지오 써밋’을 내놨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품격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한 것. 기존 아파트 입주민들이 느낄 수 없는 다양한 혜택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한화건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갤러리아포레를 건설했다. 쌍용건설도 아파트 브랜드 ‘예가’, ‘플래티넘’에서 ‘더 플래티넘’으로 일원화 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했다.

푸르지오써밋. 사진=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 사진=대우건설

차별화

프리미엄 아파트는 가격이 비싸다. 그만큼 각사의 최신 기술이 접목됐고, 최고급 자재가 사용된다. 또 입주자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준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대한민국 1%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식 주거서비스 제공, 카셰어링, 아이 돌봄 등 고품격 토탈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또 같은 단지, 평형이어도 다른 구조로 접근하는 등 가치 부여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파크’는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 높은 2.6m의 펜트하우스급으로 설계해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했다. 고급마감재로 무장한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 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진공청소시스템 등 생활편리시스템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은 스카이 브릿지(서초), 5베이 34평형 평면(과천 1단지), 세대별 1대씩 제공되는 엘리베이터 설계(신반포 15차)와 특화평면 및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주거문화 선도에 나섰다.

프리미엄 아파트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 3차 수주 이후 개포3단지, 방배5구역, 반포1,2,4주구, 개포8단지, 대치쌍용 2차까지 6개 단지를 수주하며 강남권에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 파크’는 2차 분양 당시 계약 4일 만에 완판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도 2006년 분양 당시 그 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평균 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속사정

이들 건설사의 말 못할 속사정도 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현재 주택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푸르지오(대우건설), 힐스테이트(현대건설), e편한세상(대림산업)은 모두 톱10에는 포함됐지만 4위, 6위, 7위에 그쳤다. 그나마 롯데건설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이 자이 등은 높은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래미안은 삼성이라는 압도적인 브랜드 밸류를 가지고 있고 최근 서울만 집중 공략하고 있어 고급 브랜드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후문이다. 자이는 최근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과 자이는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에서 TOP 2라고 할 수 있어 향후 일어날 다른 지역 아파트와의 갈등 등을 고려하면서까지 굳이 런칭할 이유가 없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은 건설사들은 강남을 비롯해 서울·수도권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전략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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