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이통 3사가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 등 실버 세대를 위해 출시한 요금제가 일반 저가요금제와 차별점이 거의 없거나 요금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의 경우 ‘T플랜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실버요금제인 ‘band 어르신 1.2G’는 월 3만7400원에 데이터 1.2GB를 이용할 수 있어 일반 저가요금제보다 4400원 더 비쌌다.
KT는 ‘LTE베이직’이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지만 ‘LTE 데이터선택 시니어 32.8’은 월 3만2890원에 데이터 600MB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LTE데이터33’요금제가 3만3000원에 데이터 1.3GB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LTE 시니어 29.7’은 2만9700원에 1.2GB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비교대상 상품의 경우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LGU+의 실버요금제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150분의 통화와 문자메시지 250건이 무료 제공됐다.
한편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기초연금수급자(만 65세 이상) 통신요금 감면 정책 안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통 3사 모두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요금감면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로 홈페이지 안내사항을 통해 해당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요금감면정책 안내자료 지속 개발 ▲계약 체결 전 관련 내용 설명 강화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성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약관광고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버요금제가 차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요금제 운영 개선, 통신요금 감면정책 홍보 강화 등을 사업자에게 권고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돕는 기관으로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 소비자 보호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